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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물량 증가·섣부른 수급대책···‘삼중고’에 빠진 감자전년대비 ‘30% 수준’ 시세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전년대비 ‘30% 수준’ 시세
30일 20kg 상품 ‘1만5612원’
지난해 4만원 초반대는커녕  
평년 2만원 중반에도 못미쳐

봄~가을 모두 생산량 늘어
봄감자 저장·출하량 증가한데다
고랭지감자 전년비 41.5% ‘쑥’
8월까지 수입량도 758톤 확대

정부 수급조절시스템 ‘의문’
올해 첫 수매비축 상시 운영
비축량 많아 가격지지 악영향 
TRQ물량 확대 3000톤 유입도


감자 가격이 심상치 않다. 봄감자와 고랭지감자 모두 생산량이 증가했고, 가을감자 재배면적까지 늘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감자 산지에서는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 속에 출하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감자 수급조절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급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하락하는 감자가격=지난달 3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미 감자 2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만5612원, 28일엔 1만5937원으로 최근 1만원 중반대에 감자 가격이 형성돼 있다. 4만원 초반대였던 지난해는 물론 2만원 중반대였던 평년 9월 말 시세보다도 못한 약세장이다. 8월 감자 도매가격도 1만7848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9433원보다 54.2%, 평년 가격인 1만8057원보다는 28.6% 하락했다. 감자 가격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저장 봄감자 저장·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고랭지감자 생산량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12만9904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41.5%, 18.3% 증가한 전망치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아 감자 가격 약세가 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 농경연 관측본부의 10월 감자월보를 보면 초겨울부터 수확하는 가을감자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는 11.3%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4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감자 가격이 약세지만 감자 수입량도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감자 수입량은 총2만7254톤으로 국내산 감자 가격이 높았던 전년 같은 기간 수입량(2만6496톤)을 넘어섰다.

#물량 증가에 출하전략 고심=봄감자부터 시작해 최근 가을감자까지 계속해서 생산량이 증가하며 창고 저장 물량과 시장 출하량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재 수확과 저장 작업이 병행되고 있는 강원 지역에선 농가들이 출하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애를 먹고 있다.

김종수 평창진부농협 과장은 “현재 강원 지역은 저장과 수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가격 약세 속에 농가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을감자 면적까지 늘었다고 해 산지에선 저장을 할지 출하를 할지 갈피도 잡을 수 없다. 감자는 식량작물인데다 강원도에선 감자가 한해 농사인데 계속되는 바닥세로 농가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용근 농민(평창 대관령)은 “9월 초만 해도 20kg 상자당 2만2000원까지 나왔는데, 요즘에는 1만2000원 정도에 수매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 정도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 창고에는 민간 업자들이 저장해 놓은 감자가 다 들어차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수급관리 시스템 작동했나=정부의 감자 수급대책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감자 가격 강세에 따른 정치권 지탄과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2월 이례적으로 감자 수급조절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 대책이 오히려 산지 가격 지지에 좋지 않게 작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감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감자 수매 비축을 상시 운영해 현재 정부 비축 물량이 많고, 여기에 지난해 TRQ물량 확대로 올 초 3000톤의 수입물량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다”며 “예년 같으면 감자 가격이 좋지 못해 저장으로 돌리는 데 올해엔 정부 비축 물량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정부 비축 물량이 감자 시장에 계륵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김정인 주무관은 “매달 수급 관련 관측회의를 하고 있고, 감자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최근까지 3000톤의 감자를 수매 비축한 상태”라며 “지난해 감자 가격이 상승해 수급안정 차원에서 3000톤의 수입감자를 들여 온 물량이 있지만, 4월 이후에는 시장에 방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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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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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평촌놈 2019-10-02 20:06:05

    정말 올해는 심는것마다 폭락하는것같습니다. 고추가격도상당이덜어졌지요.또한 감자 그리고 양파.마늘. 고랭지배추.무우.사과.태풍링링과태풍타파그리고또태풍미틱까지 그렇지않았도 힘들상항인데 농산물가격폭락 처음인것 같습니다. 이렇겠 한번에 모두떨어지는것은 처음보는것 같습니다. 외국산농축산물이 많이 들어오기대문일것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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