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농민 군청 앞 결의대회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지난 9월 24일 전북 장수군청 광장에서는 사과 최저생산비 보장과 농정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궐기대회가 개최됐다.

10kg 가격 2000~5000원
전년대비 70~80% 폭락
B급 상품 수매 등 촉구


사상 유래 없는 사과 가격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지난 9월 24일 전북 장수군청 광장에 모여, 최저 생산비 보장과 농정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궐기대회를 가졌다.

사과 값 큰 폭의 하락은 이른 추석과 풍년, 공급과잉, 강우와 태풍, 소비부진, 외국산 과일 수입물량 급증 등이 혼재돼 됐기 때문이다. 이에 사과재배 농민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과 농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장수·장계농협공선회, 사과조합공선회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장수사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연수)는 추석 이후 전주공판장과 서울가락동공판장 사과 경매가격이 10kg당 2000∼5000원으로 전년 대비 70∼80% 폭락하자 풍년농사에도 빚만 떠안게 됐다면서 행정당국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사과 박스 값이 1800원인데 반해 사과 경매가는 2000원,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는 2만∼3만원에 판매되는 사과의 유통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장수사과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지난 9월 19∼20일까지 장수군청 광장에서 사과 10kg 6200상자를 적재한 가운데 장수군에 사과 생산비 최저가 보장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농성을 펼쳤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는 △생산비 최저가 보장을 위한 지원조례 마련 △상시예산 편성 B급 사과 수매를 통한 수급조절 및 가공산업 육성 △현시점 사과농가 상자 및 농약 50%이상 생산비 보전차원 지원 △노후과원 폐원 지원을 위한 예산 및 지원조례 마련 △APC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운영 개선 추진 등을 요구했다.

최연수 장수사과비상대책위원장은 “30년 전 장수의 얼어붙은 땅을 희망의 땅으로 일궈, 장수가 황금의 열매 사랑의 열매로 전국 사과 명성을 얻은 만큼, 앞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행정과 농민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 새롭게 장수사과를 살려내자”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유태희 장수군 부군수는 “장수 사과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특히 장기 플랜에 대해 적극 수용한다”면서 “미출하된 사과 물량 등에 대해 판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수=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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