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선정…안철근 경남농기원 박사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안철근 경남농업기술원 연구사(박사)가 합천군 가야면 고랭지파프리카농장에서 미니파프리카 국산종자의 저력을 설명하고 있다.

‘골든씨드프로젝트’ 힘입어
재배 쉬운 ‘라온’ 등 선봬
수입산 비해 종자가격 저렴
멕시코·일본 등 수출도 열심


정부의 골든씨드프로젝트(GSP)에 힘입어 신개념 미니파프리카 ‘라온’ 등 우수품종 개발보급으로 국산종자의 저력을 발산해온 연구사가 있다. 안철근 경남농업기술원 박사다. 농민들에게 ‘파프리카박사’로 불려온 그의 활약이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선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철근(48) 박사는 1995년부터 25년간 꾸준히 파프리카를 연구해왔다. 우리나라 재배환경에 적합한 파프리카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국산 미니파프리카 13종 개발과 보급에 앞장섰다.

안 박사는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계속 증가한 반면,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금보다 비싼 파프리카 종자’는 점점 농가에 큰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30%에 달하는 소규모 파프리카 농가의 경영악화를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국산품종 개발과 대체작목 전환이 시급했다”며 “파프리카산업의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파프리카보다 작고, 당도(10°Brix)가 높아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미니파프리카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3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연구를 통해 우리 기후환경과 재배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재배가 쉬운 ‘라온’을 비롯해 국산 미니파프리카 품종 13종을 개발했다.

특히 기존 파프리카와 수입 미니파프리카 단점을 개선한 ‘라온’은 소규모 농가가 생산하기에 적합하고 종자가격도 수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생산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수량과 저장성도 크게 향상됐다. 국내 미니파프리카 재배면적은 10ha 정도인데, 그 중에 72%인 7.2ha가 어느덧 ‘라온’ 파프리카로 대체됐다. 올해는 미니파프리카 재배면적이 2배 이상 증가됐다.

안 박사는 “미니파프리카는 그동안 샐러드나 식재료 등 단편적으로 이용되던 기존 파프리카 소비패턴을 바꿔 놓았다”며 “다양한 크기와 모양, 높은 당도를 가진 파프리카를 과일처럼 생과로 소비할 수 있게 돼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멕시코로 2만 달러어치의 종자가 수출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품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매년 50톤 정도를 일본에 수출해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고, 올해는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수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안 박사는 대산농촌문화재단(교보생명) 주관으로 10월 2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의 농업공직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배출되는 일곱 번째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다.

안 박사는 “미니파프리카 ‘라온’ 등 우수품종 개발·보급의 노력이 국산종자 주권 확보에 기여하고, 수상으로도 이어져 큰 보람을 느낀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현장을 지켜가는 농민들에게 좀 더 희망과 미소를 안겨줄 수 있도록 더욱 신명을 바치겠다”고 피력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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