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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친환경 교육 만족···농번기까지 수업 강행은 불만”친환경인증 의무교육 현장은

[한국농어민신문 정문기 농산전문기자]

▲ 지난 8월28일 전북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축산물 과정 의무교육에 많은 농가들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 한경대학교 산학협력단 시청각실에서 열린 농산물 과정 의무교육에서 오응용 강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친환경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업 의무교육을 반드시 이수토록 하고, 지난 7월 1일부터 지역단위의 순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시간은 신규농가는 3시간, 갱신농가는 2시간으로 농산물과 축산물 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교육현장에서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농번기인 10월에도 교육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불만과 신규와 갱신농가 교육시간 분리의 어려움, 교육내용에 대한 변화 요구 등의 문제점이 도출되기도 했다.


올해 3만1000여명 이수 예상
농가 절반 이상이 ‘매우 만족’
“친환경 철학·가치도 보강하면
취지와 목적 제대로 살릴 것”

7월부터 12월로 기간 한정
‘바쁜 시기’ 참석 어려움 호소
“내년부턴 일정 폭넓게 잡아야”
신규·갱신농가 단일화도 과제


◆농산물·축산물 교육 현장=8 월 28일 전북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축산물과정 교육에는 당초 80여명을 예상했으나 100여명이나 참석할 정도로 교육 열기가 뜨거웠다. 전문강사 교육을 받은 강사가 △친환경인증기준 △인증사업자 준수사항 등의 프로그램에 따라 강의를 진행했고, 2시간의 교육이 끝나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신규농가들만 남아 1시간 정도의 추가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온 이기송 ISC농업발전연구소 대표는 “그동안 정부, 지자체, 단체, 인증기관 등에서 친환경교육을 해왔음에도 체계적 교육이 미흡했던 상황에서 이번 의무교육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9월 17일 한경대학교 산학협력단 시청각실에서 열린 농산물과정 교육에는 115명의 농가들이 참석했다. 전날인 16일에 100여명의 농가 참여를 예상했으나 200여명이 참석한 것에 비하면 이날은 적게 온 것이다. 축산물과는 달리 농산물 과정은 친환경농업의 원칙과 가치에 관한 동영상 교육에 이어 △친환경인증기준 △신규사업자 준수사항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인 오응용 한국유기농인증원 심의관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꼭 지켜야 하는 인증기준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교육 목표를 두고 강의를 했다”고 밝혔다.

◆의무교육 이수자 현황 및 설문조사 결과=7 월 1일부터 시행된 친환경농업 의무교육은 9월 20일 기준 농산물과정 52회, 7612명, 축산물과정 51회, 5120명이 각각 받아 총 103회, 1만2732명에 달한다. 현재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 189회, 2만3900여명을 훌쩍 뛰어넘어 200회, 3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교육에 참가하려는 농민들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것이다.

교육을 받은 농가들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교육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친환경인증기관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의 경우 교육내용에 만족하는가하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52%) △그렇다(31%) △보통(15%) △아니다(1%)순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영농 및 인증품 생산에 도움되는 내용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매우 그렇다(55%) △그렇다(30%) △보통(13%) △아니다(1%)순으로 조사됐다. 축산물 과정에서는 농산물 과정보다는 다소 만족도가 떨어졌다. 교육내용에 만족하는가하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43%) △그렇다(40%) △보통(16%) △아니다(1%)순으로 집계됐다. 또 실제 영농 및 인증품 생산에 도움되는 내용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44%) △그렇다(39%) △보통(14%) △아니다(2%)순으로 나타났다.

◆문제점과 개선방안=교 육 프로그램에 친환경농업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대학교 교육에 참여했던 조현선 전 환농연 회장은 “인증기준 및 준수사항 등 기능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친환경농가들의 자부심과 긍지 고취 등에 바탕을 둔 친환경농업의 철학과 가치 설명에 역점을 둔다면 의무교육의 취지와 목적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 의무교육 일정이 7월부터 12월까지 한정되면서 교육일정에 대한 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해당지역 외 타 지역에서 온 농가들이 많았고,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더욱이 앞으로 농작물 수확시기를 앞둔 10월부터는 이같은 목소리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교육 일정을 폭넓게 잡고, 가급적 농번기 시기는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맹수 한국친환경인증기관협회 사무국장은 “농번기에는 교육일정을 잡지 말아야 함에도 어쩔 수 없이 강행하고 있어 농민들의 교육 참석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 현장에서는 신규농가와 갱신농가 교육시간 분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교육시간 단일화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 교육을 지자체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시킬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한국친환경인증기관협회와의 긴밀한 협조와 공조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문기 농산업전문기자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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