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전국적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최근 경기 파주와 연천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병함에 따라 살처분과 함께 방역강화, 이동중지 등 신속한 차단에 나섰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병한 이후 올해 몽골, 베트남, 북한, 미얀마, 필리핀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는 그동안 ASF 차단을 위해 국경 검역은 물론 축산농장 예방접종과 북한에서의 멧돼지 유입 방지 등에 나섰지만 이번 발병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ASF는 백신이 없고 치사율 100%라는 점에서 확산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발병 농장 인근 3km 이내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하는 한편 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김포, 철원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 돼지농장의 돼지 반출을 기존 1주에서 3주로 연장하고, 도축 돼지 반출을 금지시켰다.

가장 급선무는 발병 원인을 규명해 근본적 방지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발병 농장의 경우 감염국가를 방문하지 않았고 상호 교류도 없어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협력도 축산농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 ASF는 인체에는 감염되지 않는 만큼 시중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 근거 없는 불안 심리로 돼지고기 소비를 기피할 경우 국내 축산업 위기만 부추길 뿐이다. 따라서 ASF의 신속한 차단과 확산방지 및 축산농가의 영농 안정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총체적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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