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업계 ‘포장지 표기 축소’ 검토
정부 보급종 공급도 줄일 방침 


일본에서 도입된 쌀 품종인 ‘고시히카리’ 품종이 쌀산업에서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쌀 포장지 전면의 ‘고시히카리’ 브랜드 표기를 축소하고 대체 품종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업체와 미곡종합처리장(RPC)들에 따르면 일본과 정치·경제적 마찰이 장기화되면서 고시히카리 등 일본에서 도입한 품종의 판매를 고민하고 있다. 다만 2019년산 고시히카리 수확이 마무리돼 RPC 매입이 진행되고 있어 생산량 자체를 줄일 수 없지만 쌀 포장지 전면에 내세웠던 품종 표기를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선 RPC 관계자들은 “고시히카리 품종을 표기한 쌀에 대해 소비자들이 일본에서 생산된 쌀이냐는 문의가 종종 있다”며 “최근 일본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가 하락했고, 유통업체들도 고시히카리 대체 품종을 희망하는 경향이어서 이에 맞춰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모 유통업체 양곡바이어도 “고시히카리가 고품질로 인식되고 있고 쌀을 공급하는 RPC와 농가들을 감안해 고시히카리 판매를 중단할 수 없지만 대체할 품종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 보급종에서 고시히카리, 추청 등 일본계 품종을 정부 보급종 공급량을 줄여 나가는 방침이 세워졌다. 정부 보급종 공급량에서 고시히카리 물량은 2013년 18만6630kg, 2015년 23만6500kg, 2017년 39만272780kg, 2019년 45만6060kg 등으로 매년 증가해 왔었다. 이로 인해 2019년 기준 고시히카리 품종은 삼광, 신동진 우리나라 품종과 함께 정부 보급종 공급량 상위 10개 품종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정부 보급종 공급 계획을 수립하면서 고시히카리 등 일본품종을 줄여나가는 방침이 확정됐다”며 “연차적으로 공급량을 줄여나가게 될 것”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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