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경남지역에 적합한 쌀가루 가공용 벼 품종으로 ‘신길’과 ‘설갱’이 호평을 받고 있다. 건조된 쌀 상태에서도 쌀가루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은 지난 17일 1인당 쌀 소비량의 지속적 감소와 생산량 증대로 발생되는 구조적인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쌀가루 가공용 벼 연구를 수행한 결과, ‘신길’과 ‘설갱’이 경남지역에 가장 적합한 쌀가루 가공용 벼 품종이라고 밝혔다. 쌀을 물에 불려서 제분하는 습식제분은 ‘불림-탈수-제분-탈수-건조’ 과정을 거쳐야 해서 건식제분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소모된다. 반면 ‘신길’과 ‘설갱’ 품종의 경우 쌀 전분 구조가 둥근형으로 돼 있어 건조된 쌀 상태에서도 쌀가루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 품종은 다른 쌀가루 가공용 벼 품종보다 높은 수량성을 보였다. ‘신길’ 품종은 10a당 719kg, ‘설갱’은 600kg 정도 생산됐다. 뿐만 아니라 5월 초순에서 6월초 어느 시기에 직파재배를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태 경남농업기술원 박사는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로 쌀 소비를 촉진하는 쌀가루 가공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밥쌀용 쌀 소비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가공용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쌀을 이용한 가공품으로는 술, 떡류, 가공밥류, 면류, 제빵 및 제과 등 다양하다. 2014년 가공용으로 이용된 쌀 소비량은 53만톤이었으나 2017년에는 71만톤으로 증가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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