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11월 중 최종 후보지 확정 예정
울산 남구·북구, 울주군 유치전


울산광역시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울산시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농민들은 이번 시장 이전이 울산 농업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지난 5일 열린 ‘제4차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이전 후보지 결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지난 10년 가까이 현 위치 재개발과 시장 이전을 놓고 벌여 온 논란이 일단락 된 것이다.

이날 추진위원회에서는 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국비 공모사업 신청을 앞두고 사업규모와 사업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각 구와 군으로부터 접수된 후보지를 평가해 11월 중으로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울산시장은 지난 1990년 3월 문을 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매 및 점포공간이 비좁아지고, 주차 문제 등이 대두돼 시설현대화 및 이전 논의가 진행돼 왔다.

울산시장 이전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시장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와 북구, 울주군이 울산시장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남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남구을지역위원회가 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이전을 계기로 침체된 남구 경기를 다시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위원회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지 매입 비용이 저렴하고 도로망이 잘 발달된 점을 들며 시장 이전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북구의 경우 시장 유치를 위해 시·구의원과 공무원으로 구성된 TF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울산시의회 북구지역 의원들이 10일 시장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 상태다.

각 구·군이 울산시장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농민단체는 울산 전체 농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현대화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인 최철근 한국농업경영인울산광역시연합회 회장은 “이전 부지가 어느 곳이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어느 곳이 선정되더라도 새로 만들어지는 도매시장이 울산 농업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시설현대화사업 내용을 어떻게 채울지에 따라 울산 농업의 판이 짜여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철근 회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시장은 반드시 푸드플랜과 연계된 형태로 가야하고 여기서 울산 농업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울산은 소비도시로 공공급식이나 로컬푸드를 활성화 하는 방향이 맞다”고 덧붙였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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