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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농기계 수출지로 베트남 ‘뜬다’농업기계학회 관련 보고서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최근 남상일 농업기계학회 정책위원장이 서울대에서 열린 ‘베트남의 농기계산업 현지조사 세미나’에서 ‘베트남의 농업과 농기계산업 현지조사 및 분석’ 연구보고서를 설명했다.

‘제조업 활성화’ 추세 힘입어
농촌서 도시로 인구이동 가속
‘770만ha’ 달하는 벼 재배면적
고령화도 심해 ‘기계화’ 수요 커

가장 대중적 농기계 ‘경운기’
33농가당 1대 꼴 보급 불과
“농기계 수출 시장 크게 남아”


베트남이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의 수출지로 부각되고 있다. 수년간 정체돼 있는 우리나라 농기계시장이 활기를 띠려면 수출이 중요한데, 신장세가 뚜렷한 동남아시아가 최적지이고, 이 중에서 쌀 생산 경쟁력, 농촌인구 변화 등을 고려할 때 베트남의 농업기계화 전망이 밝다는 분석에서다. 최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베트남에 ‘한국-베트남 농기계센터’를 연 것도 이 때문. 국산 농기계 수출지로 베트남의 농업기계화, 현재와 미래는 어떨까. 때마침 한국농업기계학회가 ‘베트남의 농업과 농기계산업 현지조사 및 분석’이란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최근 농업기계학회가 서울대에서 진행한 ‘베트남의 농기계산업 현지조사 세미나’에서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1년 이후 6%대 GDP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9년 GDP 성장률은 6.5%이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1%일 것이라는 게 IMF의 예측이다. 남상일 농업기계학회 정책위원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활발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서 중국 다음의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의 가장 대표적인 작물은 벼로, 재배면적은 약 770만㏊이며, 생산량은 4400여만톤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최상위다. 경제적 안정성에다 벼가 핵심작물이라는 점, 농기계 수출지로 베트남을 눈여겨 본 첫 번째 이유이다.

무엇보다 농업기계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도시와 농촌의 인구동향인데, 남상일 정책위원장은 “베트남 통계청이 실시한 2018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하에서 농촌 인구비는 약 4.2%인데, 도시 인구비는 약 2.3%”라며 “20세 이하 인구감소 현상은 농촌보다 도시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며 이런 현상은 결과적으로 농촌으로부터 도시로의 인구인동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베트남이 ‘중국 다음의 생산기지’로서 부각되면서 제조업 활성화로 인한 농촌인구의 이동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50세 이상의 인구비가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더 높아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진행 중이란 진단을 더하면, 베트남의 농업기계화 수요는 충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상일 정책위원장은 “베트남 농촌인구가 최대치를 보였던 때는 2013년이고, 2017년 기준 2013년 대비 0.4% 감소한 상태”라며 “우리나라는 경운기와 자동탈곡기에 의한 농업기계화가 발생한 상황이 농촌인구가 정점으로부터 3.6% 감소한 시기였으며, 트랙터·콤바인 등 승용형 고성능 농기계가 보급되기 시작한 1985년 농촌인구는 고점 대비 25% 감소한 때였던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은 농업기계화 ‘초기단계’”라고 언급했다.

남상일 정책위원장은 베트남이 2017년 이후 품질 위주로 쌀 생산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쌀 생산량이 감소, 베트남 국내 쌀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현상을 두고 “농업기계화의 미래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럼 현재 베트남 농업기계화는 어떨까. 베트남 벼농사 농작업 중 경운정지와 방제작업은 각각 기계화율이 약 93%와 75%로 높은 편이지만, 파종과 이앙작업은 약 25%이고, 수확작업은 50% 정도만 기계화 작업을 하는 수준이다. 농기계 소유도 특정인이 농기계를 소유하고 임작업으로 농작업을 수행해주는 단계다. 베트남에서 고성능 농기계로 분류되는 35마력 이상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는 100가구당 0.17·0.28·0.3대에 불과하고, 12마력 이하 트랙터(동력경운기)는 약 33농가당 1대꼴로 보급, 베트남에서 가장 대중적인 농기계다. “농기계 수출 시장이 크게 남아있다”는 것이 남상일 정책위원장의 설명.

남상일 정책위원장은 “2020년까지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이 산업국가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농업GDP는 국가GDP의 10~13%로 늘리고, 농촌인구 비율은 50%를 확보하며 농촌수입은 2.5배 향상시키고, 농촌 노동력 수요(50%)는 30%로 감축하는 것”이라며 “농업기계화가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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