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전반적으로 수율 떨어져
추석 빨라 수확 앞당기고
민간RPC·농협 매입 꺼린 탓


추석 전 조생종 벼가 일부 수확됐으나 벼값은 작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산량이 작년 대비 늘어나서 벼 값이 떨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수율이 떨어진다는 게 농민들과 도정업체의 설명이다.

수율이 떨어지는 것은 조기 수확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지면서 수확시기도 앞당겨져 정상적으로 등숙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현도면에서 도정업을 하는 청원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추석 물량은 이미 도정을 해서 판매를 완료했는데 수율이 많이 떨어진다”며 “청치가 많아 농민들로부터 사들이는 매입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작년에 40kg 한 포당 6만7000원에 수매를 했으나 올해는 6만3000원에 사들였다고 한다.

현도면에서 ‘화왕벼’를 수확한 홍모씨는 “생산량은 작년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 수매가가 많이 내려갔다”며 “일부에서는 더 나왔다고 하는데 농민마다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 북이면에서 조생종 벼를 수확한 김모씨는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1마지기당(200평) 한 개 정도 덜 나왔다”며 “추석이 빨라져서 일찍 수확한 게 원인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도정을 해서 도매상에 판매를 했는데 80kg 쌀 한 포당 2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작년에는 22만원을 받았었다.

조생종 벼값이 내려간 것은 다른 원인도 있다고 한다. 대형 민간RPC와 농협에서 매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확시기가 당겨지면서 생산량도 줄고 수율이 떨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청원생명쌀농협법인의 경우도 추석 전 조생종 벼를 수매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주로 고시히까리를 계약해 수매하는데 수확 시기기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대벼를 주로 생산하는 제천지역의 경우도 비슷하다. 제천농협RPC는 조곡 한 포당 특등 5만3000원에 수매하고 있다. 이 가격은 우선지급금이고 이후에 최종 수매가를 결정한다.

한 관계자는 “나중에 최종 수매가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6만원선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작년에는 6만3000원에 수매를 했었다”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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