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부안 ‘슬지제빵소’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100% 지역 밀·팥·소금 사용
뽕잎 넣은 팥 앙금 특허 획득
유명 호텔·프랜차이즈 등 납품
미·일도 진출…연매출 9억 달해
‘제빵 체험’ 지난해 7만명 방문
기부·봉사활동 등 상생도 열심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다양한 빵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 우리밀로 만든 ‘오색찐빵’으로 유명한 슬지제빵소가 그곳이다. 김슬지 슬지제빵소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9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도 선정됐다.
슬지제빵소는 ‘찐빵’이 어른들의 간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오색찐빵, 생크림·크림치즈찐빵을 개발하는 등 젊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기위해 노력했다. 더 나아가 우리밀, 팥, 소금 등 100% 지역 농산물로 빵을 만들어 농가소득과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슬지 대표는 “예전에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찐빵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당시 지역 분들의 도움으로 제빵소가 자리를 잡게 됐고 이곳에서 19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찐빵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지역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서 찐빵에 사용되는 원재료 전부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2대가 함께 운영하는 슬지제빵소는 발효종·발효액·누룩 등을 활용해 발아된 팥에 뽕잎을 가미해 영양가를 높이는 등 기능성 팥 앙금 제조특허를 획득하고, 팥앙금·팥물 등 단순가공품을 넘어 산학협력으로 간편식 디저트를 개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같은 국산재료와 제조특허를 바탕으로 슬지제빵소는 국내 유명 호텔·제빵 프랜차이즈 등에 납품을 하며 연매출 9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또한 미국·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성공해 수출액 2만달러를 달성, 2018년 철탑산업훈장을 수여받는 등 농촌융복합산업화를 이룬 지역 소규모 경영체로서 큰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제조과정과 연계한 체험시설을 구축하고 농생명산업 진로체험, 곰소소금을 이용한 발효소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2018년에만 약 7만명이 방문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슬지제빵소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일에도 앞장서도 있다. 김슬지 대표는 2004년부터 매주 부안 소안효도마을에 찐빵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학재단에도 매월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슬지 대표는 “좋은 원재료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건강한 진빵을 만들어 지역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의 가치도 점점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앙금 수요는 많은데 생산량이 못 따라가고 있는데 앞으로 공장규모를 더 확장하고 또 팥을 연구하는 연구회나 작목반도 만들어 지역 농가들과 서로 협력하는 제빵소로 발전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