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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둔 배 ‘직격탄’ 품위 저하···전남 벼 도복피해 가장 커태풍 ‘링링’ 이후 농작물 수급은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 서해를 지나면서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피해면적은 1만7000여ha로, 내륙보다는 서해와 맞닿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태풍 ‘링링’에 따른 주요 농작물 산지 동향’을 토대로 주요 농작물 수급 전망을 살폈다.


만생종 쌀 수확까지 한 달 남아
수확 전 고사·수발아 우려도
제주 나물콩 도복·찰상 많았지만
백태 피해 적어 수급 원활 예상 

배, 과수 낙과 피해의 86%
출하량 증가폭 크지 않을 듯
사과는 피해 면적 비교적 적어
후지조숙계·중생종 출하 양호


▲곡물·채소=‘링링’에 따른 벼 도복 피해면적은 9875ha로, 올해 재배면적의 1.4% 수준이다. 피해는 전남 지역이 가장 컸다. 9일 기준 전남 4677ha, 전북 1443ha, 경기 1344ha, 충남 1043ha, 강원 1017ha의 피해가 발생했다. 9월 중·하순에 수확하는 중생종의 경우 도복이 되더라도 수일 내 수확이 가능하나 만생종의 경우 수확까지 한 달 가량이 걸려 수확 전 고사 가능성이 크다. 또 앞으로의 기상여건에 따라 벼 수발아 피해도 발생할 수 있어 쌀 단수 감소 요인이 있는 상태다.

콩은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에 의한 도복 및 잎 찰상 피해가 발생했다. 나물콩 주산지인 제주의 피해면적은 540ha로 나물콩 작황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장류 및 두부용 백태의 경우 주산지 피해가 크지 않아 전체적인 콩 수급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고랭지무와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지역의 태풍피해는 크지 않았다. 다만 가을배추의 경우 전남과 충남 일부 주산지에서 유실피해가 발생했고, 가을무의 경우 전남 영암과 전북 고창 등에서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배추와 무의 경우 태풍으로 인한 수급 상황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월동무가 태풍과 가을장마 영향으로 파종이 지연되고 있어 월동무 초기 출하 물량(11월 하순~12월 중순)은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근의 경우 겨울당근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태풍으로 인한 줄기 꺾임 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는 크지 않았다. 다만 집중호우가 잦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기상여건에 따라 작황 부진이 일어날 수 있다.

건고추는 강풍으로 일부 포전에서 도복 및 가지 부러짐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 정도는 크지 않았다. 다만 잦은 강우로 후기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어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폭은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과일·과채류=과일류 중에선 태풍으로 인해 배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했다. 배는 서해안 인접 지역의 주요 산지인 전남 나주·영암·순천, 충남 천안·아산·예산, 경기 안성·평택을 중심으로 낙과 피해를 입었다. 9일 기준(잠정) 배 낙과 피해 면적은 3500여ha로 집계됐으며, 이는 과수 낙과 피해 면적 4000ha의 86%를 차지한다. 품종별로는 추석 이후 수확 물량인 중만생종 신고 품종의 낙과 피해가 가장 컸으며, 태풍으로 인해 상처과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품위 저하도 우려된다. 태풍으로 인해 추석 이후 수확을 앞둔 배의 낙과 피해가 커 9월 배 출하량은 증가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생산량 증가(전년 대비 16% 증가 예상)에 따른 시세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역별로 낙과 피해율이 달라 10월 관측에서 좀 더 정확한 수급 전망이 나올 것이라고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대부분의 주산지가 내륙지역인 사과의 경우 대체로 태풍 피해를 적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과 낙과 피해 집계 면적은 400ha로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1% 정도였다. 품종별로는 추석 출하를 앞뒀던 홍로 피해가 컸고, 10월 말부터 출하되는 만생종 후지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9월 사과 출하량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낙과 피해가 발생했으나 피해 정도가 크지 않고, 추석 이후 출하될 후지조숙계 및 중생종 생산량도 늘어 전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과채류는 수박을 제외하곤 대체로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박은 서해안 인접 지역인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논산은 30%, 부여는 5% 미만 피해를 입었다. 9월 수박 출하량은 전년보다 많지만 태풍 이전 전망치보다 증가폭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풋고추는 9월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 태풍 피해가 거의 없었고, 충남·호남 지역은 일부 하우스에서 비닐이 벗겨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작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마토도 일반토마토 최대 주산지인 강원지역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대추형방울토마토도 주 출하지인 충청지역에서 작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이와 애호박 역시 주 출하지인 강원과 충청지역에서 태풍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이 지역에서의 피해율은 1% 미만으로 조사됐다. 다만 노지재배가 대부분인 강원 지역은 강풍 영향으로 상처과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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