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태풍 ‘링링’ 피해 속출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농경지 침수에 비닐하우스 파손
축사·양식어장 폐사 ‘발동동’
농식품부, 농촌일손돕기 나서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지나감에 따라 농업현장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확을 앞둔 사과, 배 등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쓰러진 것은 물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다. 양식어장 폐사로 어민들의 피해도 막대하다.
농림축산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농업분야 피해는 농작물 1만7707ha, 시설물 파손 250ha, 돼지 폐사 500두 등으로 집계됐다. 농작물의 경우 벼 도복피해가 9875ha로 가장 많고, 과수 낙과 4060ha, 밭작물 침수 1743ha, 채소류 침수 1661ha 등이다. 비닐하우스와 인삼밭 등 시설물 파손이 가장 큰 지역은 충남(106.3ha)으로 인천(69.0ha), 경기(49.4ha) 등도 피해가 컸다.
제주는 시설하우스와 양식장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초속 30m 이상 강풍으로 서귀포시 서호동 일대 한라봉, 써니트, 천혜향 시설하우스 1만1339㎡가 피해를 입는 등 감귤 시설하우스 25동이 파손됐다. 정전으로 산소공급기가 작동되지 않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양식장 등 3곳에서 3만5000여 마리의 넙치가 폐사했다. 이와 함께 어선 2척, 어장관리선 1척이 침몰·파손 됐으며, 당근 등 겨울채소 파종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는 수확을 앞둔 낙과피해와 벼 도복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벼의 경우 4677ha가 쓰러졌다. 지역별로 해남 1000ha, 화순 840ha, 영암 680ha, 강진 407ha, 나주 350ha, 곡성 300ha 등이다. 과수도 1203ha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재배면적 1만7583ha의 6.8%에 해당한다. 품목별로 배 1088ha, 사과 62ha, 감 15ha, 무화과 3ha, 자두 1ha 등이다.
농업 시설물도 7.3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5.3ha, 인삼차광막 2ha 등이다. 수산분야는 4개 시·군, 26어가, 어선3척, 3개 어항시설 등 19억92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양식시설도 5어가에서 전복 300칸, 우럭 1어가 60칸이 파손됐으며, 어선 3척이 전파됐다.
전북도는 모두 1700여ha에서 벼와 배·사과 등 낙과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으로 남원·부안·고창·순창·김제 등 14개 시·군 전역에서 1442ha의 벼가 쓰러졌다. 배 낙과는 고창·전주·김제·완주 등 8개 시군에서 167.7ha, 사과는 장수·정읍 등 8개 지역에서 51.5ha, 그리고 감·포도·복숭아 등 품목도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은 농작물 도복 2181㏊, 낙과 2004㏊, 시설물 121㏊ 등 13개 시·군 4501농가에서 4323㏊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산시설도 어천 8척 침몰 및 파손, 양식시설 3개소 등 4개 시·군에서 1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축산시설 피해는 6개 시·군 25동 1만 4285㎡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수확을 앞둔 벼 1344ha가 쓰러지고, 과수 781ha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비닐하우스 49ha가 파손되는 등 8일 현재 농어업분야 피해면적은 2176ha에 달한다. 수산분야는 내수면 어선 1척이 침몰되고, 김양식장 4개소가 파손(피해액 7억6000여만원)됐다.
경남지역도 과수 낙과 22ha, 비닐하우스 파손 1.1ha, 벼 도복 92ha 등 11개 시·군 119.6ha의 농경지 및 농업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경남 해안는 태풍으로 적조생물이 확산돼 ‘적조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남해군 미조해역은 7일 170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각 도는 시·군별 피해상황을 파악해 응급복구 및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신속히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피해조사를 마치는 대로 즉시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예비비, 재난관리기금, 재난구호기금 등을 활용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피해시설 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한 농촌일손돕기에 나섰다. 지난 9일과 10일 예산농가에 120명을 지원, 과수 낙과 줍기와 태풍피해 잔해물 정리 등의 활동을 펼쳤다.
김선아 기자, 지방종합=양민철·최상기·윤광진·이장희·구자룡·강재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