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해외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관개포럼 및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이사회에 참석해 개도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필리핀 파사·인니 까리안 댐 등
해외기술엔지니어링 사업 열심
‘ODA’ 농업부문 사업 늘리고
종자·기자재 등 해외진출 도와


한국농어촌공사가 110년 동안 축적해 온 한국형 농업·농촌 개발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은 지난 1967년 베트남에 수리·농업 전문가 파견하면서 시작됐으며 앞으로 사업의 내실을 기하면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취임한 김인식 사장은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베트남과 미얀마 정부와 한국의 농업·농촌개발 기술 진출방안을 협의하고 지속적인 상호교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인식 사장은 “농어촌공사는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해외에서 국제적 공신력을 쌓아왔다”며 “해외사업의 내실을 높이고 종자, 농약, 기자재 등 후방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기술엔지니어링사업 적극 진출=농어촌공사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36개국에서 154건의 해외기술엔지니어링사업을 진행했다. 개발도상국의 농업 인프라를 개선해 농사짓기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필리핀 이사벨라 주에 건설한 파사(Pasa)댐을 손꼽는다. 총 저수량 483만 톤의 파사댐과 55km에 달하는 수로를 건설해 수자원을 활용한 결과, 농업 생산성이 20% 가량 향상돼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농어촌공사가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중인 까리안(Karian)댐이 2022년 4월 완공을 앞둔 가운데, 자카르타와 인근지역 400만 명의 주민들에게 신선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해외기술엔지니어링사업은 대부분 민간기업과 진출하고 있다”며 “농어촌공사는 기술의 전파 및 역량 강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개발원조사업(ODA) 농업부문 확대=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우리나라의 정부개발원조사업(ODA)은 원조국인 사업이다. 농업부문의 경우 농어촌공사가 농림축산식품부를 대행해 시행계획 수립에서부터 사업수행기관 선정, 관리, 평가 등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ODA 사업비는 2015년 100억5600만원에서 2019년 157억28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5년 간 연평균 12% 증가했다. 대표적인 ODA 사업인 에티오피아 하라리(Harari) 주에서 양수장 등 관개시설 개보수를 통해 건기에도 농업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옥수수와 땅콩의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각각 90%, 85% 증가하며 식량문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의 농업기술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현지 정부로부터 2차 후속 사업을 요청받은 우수사례다.

▲농업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농업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통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국에 38개 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가공, 생산, 유통, 스마트팜 등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의 융자지원을 통해 해외시장 정착을 돕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코트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한·러 농업협력포럼’, ‘한·우즈벡 다이얼로그’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정부의 신북방 정책과 연계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민간 차원의 투자협력이 활성화되는 기반을 제공했다.  

개도국 공무원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농업·농촌개발 연수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국제교육교류사업을 통해 세계 농업관련 공무원과 기술자들에게 한국의 노하우를 나누며 상호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1976년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해외의 농업관련 공무원과 기술자 3700여명에게 농업·농촌 및 수자원 분야 교육을 실시했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농업·농촌 개발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향상은 물론 해당국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하며 동반성장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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