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양파·마늘·당근·브로콜리 등 
4개 작물 11개 품종 개발·보급


제주지역 겨울채소 종자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농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겨울채소 종자를 국산으로 대체해 수입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농기원에 따르면 제주 겨울채소 종자 자급율은 당근 15%, 양파 17%, 브로콜리와 양배추 각 1%로 대부분의 종자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제주도는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겨울철 채소작물의 주요 공급지이지만 국내 종자회사에서는 경제성이 맞지 않아 품종육성을 기피해  대부분 수입종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자 가격은 양파의 경우 대부분 일본산 종자로 국내 종자인 ‘싱싱볼’과 비교해 60%, 브로콜리 역시 국내 종자 ‘뉴탐라그린’과 비교해 70% 이상 비싸 농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농기원은 채소 종자산업 육성과 외국 품종 사용 로열티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양파 ‘싱싱볼’을 시작으로 제주지역 월동채소 품종에 대한 개발·보급에 착수한 결과 현재 양파, 마늘, 당근, 브로콜리 등 4작물·11품종에 대해 4품종을 보호등록하고 7품종을 보호출원했다. 품종보호권에 대한 통상실시 기술이전은 양파 ‘싱싱볼’과 브로콜리 ‘뉴탐라그린’에 대해 각각 2011년과 2017년 이후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농기원은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한 자색양파 신품종 ‘황수옥’에 대한 조기보급 확대를 위해 양파 주산지 농협과 연계한 농가실증 시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황수옥 품종은 기존에 재배되고 있는 일본산 품종보다 추대와 분구가 적고 흑색썩음병과 저온에 견디는 힘도 강한 것이 장점이다. 혈압 조절효과가 높은 케르세틴 함량이 풍부하고 고당도로 인해 샐러드용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올 하반기에 양파 ‘싱싱볼플러스’, 당근 ‘탐라홍’, 마늘 ‘대사니’ 품종 등을 품종보호등록 될 예정이다. 정대천 도농기원장은 “외국산 종자 의존도가 높은 제주 주요 채소작물의 국산화를 위해 제주형 채소 종자 육성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품종보호등록이 되면 조속히 통상실시 하여 농가에 조기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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