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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2차 전염성 낮아···사람이 전파해 확산”<아프리카돼지열병>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지난 ‘2019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 기간 개최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포럼에서 해외 전문가들은 농가 단위 차단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주변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국내 유입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국내 발병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 발생할 경우 확산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최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한 ‘2019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 기간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포럼’에서 해외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들은 농가 단위 차단 방역 등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서 지적
“중국·베트남 등 빠르게 전파
사람이 방역규칙 안 지킨 탓”

구조적 복잡성 가진 ‘ASF’
백신 개발도 쉽지 않아
농가 차단방역이 현실적 대안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재(人災)’=이번 포럼에 참석한 클라우스 데프너 독일 연방동물보건연구소 박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사람에 의해 악화되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데프너 박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차 전염 가능성이 낮은 질병으로, 바람 등 공기 전파가 없어 주변 농장으로 쉽게 퍼지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 후 확산되는 이유는 사람에 의해 다른 농장으로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클라우스 데프너 박사는 유럽의 사례를 언급했다. 세르비아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인접국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조기 방역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나 접경지역이 아닌 중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클라우스 데프너 박사는 “세르비아는 사람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운반한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도 사람이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이에 대한 보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OIE)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인 케이틀린 홀리 박사 또한 “중국과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전파된 이유는 농장이 서로 인접해 있는 상황에서 농장과 연관된 사람들이 방역 규칙을 지키기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갈 길 먼 백신 개발=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더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나라에서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요란다 레빌라 스페인 세베로 오초아 분자생물학센터 대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상황을 소개했다. 요란다 레빌라 대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다층 구조인데다, 50여종 이상의 단백질을 보유한 구조적 복잡성 때문에 백신 개발이 어렵다”며 “백신 개발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연구 결과, ‘약독화 생백신(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만든 백신)’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요란다 레빌라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약독화 생백신이 개발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백신”이라며 “아직은 실험에서 이상반응이 심각하게 나타나 상용화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별 농가 방역이 최선=아프리카돼지열병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폐사율이 100%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아시아 지역에서만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500만 마리의 돼지가 폐사나 도태된 것으로 집계 됐다. 이 같은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한 방역 수칙 교육 및 농가들의 차단 방역 노력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대응방안이란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클라우스 데프너 박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생하면 농장 주변에 바이러스가 오래 남아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농가에서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만 준수하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요란다 레빌라 대표는 “스페인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통제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예방을 위해서는 농장주들이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양돈 농가 및 농장 관련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정부의 적절한 보상 없이는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농가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대다수 양돈 농가들이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음식물류폐기물 급여 중단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케이틀린 홀리 박사는 “유럽 지역을 위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된 발생 원인이 돼지의 이동과 음식물류폐기물 급여,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이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잘 관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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