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충북 청원생명쌀·미소진쌀 등
지역 대표 브랜드에 쓰여
진수미·청품 등으로 바꿔야


충북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쌀의 대명사는 ‘추청’이다. 그러나 이를 타 품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추청은 현재 만생종의 최고 품종으로 통한다. 실제 쌀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의 대표적 브랜드는 하나같이 추청이다. 청주시 청원생명쌀, 충주시 미소진쌀, 진천군 생거진철쌀, 음성군 다올찬쌀 등이 그것이다.

또 이 같은 브랜드쌀을 취급하는 농협이나 민간RPC의 주요 수매 품종도 추청이 주를 이룬다. 가격도 타 품종에 비해 높게 수매를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고품질쌀 하면 추청이라는 등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추청은 병해충이 심하고 도복에 약하다고 한다. 국내서 개발된 우수한 품종으로 대체할 경우 이 같은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국내 육성 고품질미로는 진수미, 청품, 참드림, 새일품 등을 꼽는다. 이들 품종은 수량도 많고 도복에도 강해 충분히 추청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충북농업기술원이 지난달 식미평가를 한 결과에서도 국내 육성 품종의 밥맛이 추청을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식 영양사와 RPC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미테스트를 했더니 4개 품종 모두 추청보다 밥맛이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추청 뿐 아니라 조생종으로는 고시히까리의 비중이 높아 이를 대체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조생종과 만생종 모두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이 고품질 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추청과 고시히까리의 재배면적은 충북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육성품종으로 전환하면 수량과 밥맛에 있어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충북도는 추청의 비중을 2023년까지 5% 이내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당장 내년부터 국내육성 품종을 중심으로 최고품질쌀 재배단지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까지 모두 5개 단지를 육성해 국내 품종의 면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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