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두밀리 청정잣’ 김용철 대표와 부인 신현정 씨가 직접 생산한 잣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마을농가 8곳과 함께 작목반 구성
지난해 9월부터 가공공장도 열어

영양가 높은 씨눈 살아있고
고소한 맛에 소비자들 먼저 알아봐
고품질로 생산량 100% 직판 거뜬
“농산물 선제적 수급조절 대책 시급”
김윤철 경남도의원 도정질문


“대금산 두밀리 청정 잣은 뜨거운 물에 삶아 피막을 벗기는 방식이 아닌 깨끗하게 세척한 후 바람으로 탈피시킨 ‘생잣’이어서 고소하고 영양 많은 자연그대로의 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잣 주산지인 가평군 두밀리에서 잣 농사를 지으며 가공·유통까지 하고 있는 ‘가평 두밀리 청정잣’ 김용철(55) 대표. 김 대표는 마을 8명의 농가와 작목반을 만들어 해발 700미터 대금산 자락의 수령 30~50년 된 잣나무 군락지 400여ha에서 고품질의 잣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몇 년 전까지는 수확한 잣 송아리를 인근 잣 가공공장에서 탈피한 후 가져와 판매했으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 9월 두밀리 잣 가공공장을 열어 직접 가공·판매에 나섰다. 김 대표는 “‘두밀리 청정잣’은 다른 잣에 비해 영양가 높은 씨눈이 살아있고 고소한 맛이 강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추석을 앞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잣은 5월이면 암·수꽃이 수정해 8월에 어린 잣송이를 맺는다. 이 잣송이는 해를 넘겨 이듬해 8월 하순부터 익는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리며 수확은 대개 8월말부터 11월까지 이뤄진다. 잣나무는 자연스럽게 해거리를 하게 되는데 한 잣나무에서 보통 3년에 한번 수확한다.

김 대표는 2016년에 8명의 농가와 80톤의 피잣을 수확해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9월 가공공장 개장 후에는 인근 지역에서 수확한 잣도 가공·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금산 자락 앞에는 북한강이 흘러 계곡과 강에서 발생한 안개는 산으로 흘러들게 되고 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잣나무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준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생산되는 두밀리 청정잣은 알이 굵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고소한 맛이 풍부하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차져 최고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밀리 청정잣의 인기 비결은 가공방법의 차이다. 수확한 잣송이는 며칠간 햇빛에 송진을 말려 탈잣기를 통해 피잣을 얻는다. 이 피잣은 다시 탈각기에 들어가 껍데기를 분리한 후 선별기를 통해 크기별로 분류한다. 탈각기를 통과해서도 잣의 속껍질(피막)은 군데군데 남게 되는데 이 상태의 잣을 ‘황잣’이라 한다.

황잣은 그대로 포장돼 판매하기도 하지만 다시 깨끗하게 탈피해 ‘백잣’으로 가공한다. 바로 ‘백잣’을 얻는 가공과정이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

김 대표는 “다른 곳은 80℃의 뜨거운 물에 삶아서 껍질을 까는 방식(백잣)으로 하지만 두밀리 청정잣은 깨끗이 세척해 바람으로 탈피시키는 새로운 가공 공법이어서 씨눈이 살아있고 고소함이 강한 자연그대로의 ‘생잣’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잣 품질이 좋다보니 도매상인이나 시장 출하 없이 100% 직판이라고. 설·추석 명절에 많이 판매되지만 고정 고객층과 인터넷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모두 팔린다.

김 대표는 “대금산 잣나무는 병충해가 한 번도 없어 농약을 칠 필요가 전혀 없는 무공해”라며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최상품의 잣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 010-4753-4061/www.gpcjjat.kr>

가평=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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