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한농연강원도연합회 등
강원도예산협의회 참석
근본적 수급관리대책 촉구


농업인단체와 유통인연합회, 정치권 및 강원도가 공동으로 고랭지 무·배추 가격 폭락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대안을 찾고 있다.

최흥식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과 백현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회장은 8월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와 강원도의 2020년 주요현안 및 과제 해결을 위한 예산협의회에 참석해 고랭지채소 가격 폭락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성동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장과 염동열·이철규·김진태·김기선·송기헌·이양수·황영철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강원도에서는 최문순 도지사와 부지사 실·국장 등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최흥식 회장은 “최근 들어 고랭지채소 가격 폭락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농업인과 유통인이 10여명을 넘어서고 있는데도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치 않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주일 가락도매시장의 고랭지 무·배추 경락가격을 분석하면 무 20kg 한 상자에 최저가 100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면 평균 4200원의 경락가격은 생산비도 안 된다는 것.

최 회장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올해 고랭지채소 면적은 예년보다 줄고 작황도 평균 이하지만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중국산 김치 수입의 증가와 소비의 급락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8월말 현재 중국산 김치 수입물량은 20만 톤을 넘겨 2018년 총 수입물량 27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무·배추 전체 생산량을 김치로 환산하면 24만톤 정도이다.

또한 백현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회장은 “여름 무 20kg을 생산하는 원가는 토지임대료와 씨앗 비료 가격 등 9033원이 들어가고, 작업비용1375원, 운송비1250원, 상자1253원, 파렛트275원 등 유통비 7596원이 들어가 총 1만6629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름 양배추는 생산원가 7216원과 유통비 3785원으로 총 1만1001원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가락동 경락가격은 생산과 유통비용의 40% 수준에 머물러 농업인과 유통인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실정이라는 지적.

백 회장은 “농업인들의 농지관리와 초반기 생산관리, 유통인들의 중·후반기 생산관리와 출하 등 자연스러운 협업에 의한 상생관계가 가격 폭락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수급관리 대책을 입안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채소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염동열 국회의원은 “지역구인 태백 횡성 평창 정선 영월은 대부분 고랭지채소를 비롯한 전형적인 농업지역인데, 정확한 통계에 의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7월 17억원을 들여 임시로 일정 물량을 시장 격리했지만 아직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철규 국회의원도 “해마다 반복되는 고랭지채소 가격 급등락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한다”며 "다시 한 번 현장을 점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농정국과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라며 “더불어 농업의 다양한 기능이 평가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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