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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라벨·연료·가공용···쌀 소비 확대 ‘고심’농진청, 식량과학원서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농촌진흥청이 8월 22일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에서 진행한 ‘쌀의 새 수요 창출 및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김두호 식량과학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쌀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쌀 소비가 줄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주식인 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가운데 논의 공익적 기능을 확보하고, 쌀 생산기반을 유지하며, 식량자급률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제2차 쌀 가공식품산업 육성 및 쌀 이용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실행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 농촌진흥청은 경남 밀양의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에서 8월 22일 ‘쌀의 새 수요 창출 및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두호 식량과학원장 등 100여명 관계자들은 심포지엄에서 쌀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소비전략을 고민했다.


▶새수요 창출
첨가물 빼고 천연재료 사용한  
‘클린라벨식품’에 쌀 전분 활용
초다수성 벼 ‘금강1호’는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적합

▶가공산업 활성화
지난해 시장규모 ‘5조3000억’
가공적성 ‘아밀로스’ 함량 중요
즉석가공밥·다이어트 제품 등
소비 변화 맞춘 품종 개발해야


▲쌀 전분으로 클린라벨 적용=이날 심포지엄은 ‘새수요 창출’과 ‘가공산업 활성화’로 나눠 진행됐는데, 김용노 서울대 교수는 쌀 전분으로 쌀의 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제안했다. 쌀 전분이 최근 소비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클린라벨식품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클린라벨이란 식품첨가물 무첨가, 최소한의 가공, 천연원료 사용 등을 적용한 식품에 부여되는 라벨로, 클린라벨을 명확하게 표시한 식품이 바로 클린라벨식품이다.

김 교수는 “건강을 위해 성분을 확인하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에 무첨가 식품의 시장규모가 2016년 320억달러에서 2021년 415억달러로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클린라벨식품과 클린라벨전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클린라벨 전분의 한 예로 쌀 전분 활용성이 높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클린라벨전분은 ‘화학첨가물 없이 가공, 소비자가 알아보고 신뢰할 수 있는 성분을 이용한 단순한 조리법을 이용하며, 물리적 처리와 효소 처리를 한 전분’을 의미하는데 쌀 전분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유아식, 지방대체제, 저지방식품 등이 쌀 전분 제품들이다.

▲쌀로 바이오에탄올을?=바이오에너지 원료로서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배정환 전남대 교수는 “바이오연료에는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이 있고 정부는 RFS(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 혼합)제도를 2015년에 도입해 정유사가 바이오디젤을 의무 구매하도록 하고 있고, 향후 RFS제도에 바이오에탄올 등 다양한 수송용 대체연료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오연료는 원료비중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관건이며 원료국산화를 통한 에너지안보 등의 편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에탄올용 원료로서 국산 초다수성 벼 ‘금강1호’는 일반벼에 비해 생산성이 높고, 정부 재고미는 재고비용 절감 편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금강1호를 통한 바이오에탄올(1ℓ) 총 생산비는 2442원이고, 재고현미 이용시 생산비는 935원이다. 수입옥수수를 원료로 한 생산비 799원보다 높았지만, 원료별 바이오에탄올 편익(대기오염저감편익·온실가스저감편익·에너지안보편익·재고미저장비용절감편익)을 비교한 결과 총 편익은 ℓ당 재고현미는 1071.25원, 금강1호는 932.62원, 수입옥수수는 874.07원으로 나타났다. 재고현미와 금강1호의 편익이 수입옥수수보다 높다는 결과다.

▲아밀로스에 따른 품종 개발=조준현 국립식량과학원 논이용작물과 연구사는 “쌀 가공산업 시장규모는 2008년 1조8000억원에서 2018년에는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쌀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할 필요가 있는데, 산업체와 농업인이 동시에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면 산업체의 ‘국내산 원료곡 안정적 확보’라는 측면과 농업인의 ‘논 생산기반을 통한 안정적 농가소득 확대’라는 측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체가 가공할 수 있는 가공용 쌀 품종을 개발, 농업인들이 생산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사는 “가공적성은 아밀로스 함량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사는 “저아밀로스(9~13%) 벼는 멥쌀에 찰벼를 섞은 것처럼 찰지고 식감이 부드럽다”며 “취사 후 오랜기간이 경과해도 찰성·경도·윤기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저아밀로스 벼 품종은 ‘백진주’, ‘미호’ 등으로 즉석 가공밥에 유용하다. 고아밀로스 쌀도 관심을 끄는데, 조 연구사는 “세계 최고 아밀로스를 함량(42.8%)한 ‘도담’은 저항전분이 일반 쌀의 약 10배, 식이섬유는 약 2배 높아 다이어트 쌀 가공식품으로 신수요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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