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포도 농가와 정부 관계자, 시장 유통인들이 8월 27일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 경매장에서 경매에 앞서 ‘최고의 맛과 향이 나는 샤인머스켓을 유통시키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쳐선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선 정상 품위 샤인머스켓이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샤인머스켓의 본격 출하기가 도래한 가운데 지난 8월 27일 서울 가락시장 포도 경매장에 포도업계가 총출동했다. 샤인머스켓 인기로 어렵게 찾아온 포도산업의 기회를 다시 위기로 돌려놓지 않기 위해서다.

이날 한국포도회를 중심으로 전국 100여명의 포도 농가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관련 기관 단체 관계자들은 가락시장에서 샤인머스켓 등 시장에 출하된 포도 품위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시장 유통인들에게 ‘제대로 된 샤인머스켓이 출하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의창 한국포도회장은 “포도 농가들이 할 것은 딱 하나, 품질만 지키면 된다”며 “그런데 오늘 시장을 둘러봤는데 상품성이 되지 않는 샤인머스켓이 눈에 보인다. 이것은 양심을 속이는 것이자 포도산업 전체를 죽이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며 “상품성이 좋지 않은 샤인머스켓이 계속 출하되면 결국 다시 살아나고 있는 포도 시장을 수입 포도에 내주게 된다. 시장에선 제발 상품성이 되지 않은 샤인머스켓은 샤인머스켓이라도 형편없는 가격을 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날 경매 현장을 찾은 정부 관계자들은 샤인머스켓 등 포도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산지에 당부의 말도 전했다.

김형식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샤인머스켓이 침체된 포도산업, 나아가 우리 과수산업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다만 애써서 지금까지 쌓아온 샤인머스켓 명성이 일부 품질관리가 안 되는 물량으로 인해 훼손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농식품부에선 제도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지원을 해나가겠다”며 “농가에서도 품질 관리가 된 샤인머스켓이 출하될 수 있도록 해 모두의 노력 속에 과수산업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샤인머스켓의 국내 인기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방법은 단 하나, 이 품종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게 재배하는 것”이라며 “농진청에서도 관련 기술을 최대한 개발해 재배 방법 등을 여러분에게 보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샤인머스켓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품위 물량만 출하된다면 계속해서 소비가 유지되고 시세도 지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길석 중앙청과 이사는 “샤인머스켓이 올해 면적이 많이 늘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시장성이 있고 양호한 시세도 유지되고 있다”며 “오늘처럼 농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앞장서 시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서로 좋은 물량을 출하하자고 격려한다면 샤인머스켓을 비롯한 국내 포도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시장에서도 좋은 물건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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