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10월부터 청주·대구·광주 중단
브로콜리 등 항공화물 의존
“지방도매시장 판로 차단” 성토
“운송량 10% 그쳐 영향 적다”
도는 배부른 소리 ‘도마위’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대형 항공사의 지방 항공화물 운송 중단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제주도에 촉구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0월 1일부터 청주, 대구, 광주 항공화물 운송중단을 예고했다”며 “이는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게 지방도매시장으로의 판로까지 막아서는 행위로 농가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브로콜리 등 제주산 신선 채소류 전량이 항공화물에 의존해 다른 지역으로 운송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항공화물 운송 중단 시 해운을 통해 농산물을 출하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신선도를 떨어뜨려 제주 농산물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최악의 경우 신선 채소류 지방 도매시장 출하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도 도는 3개 지역 운송량이 10%에 그쳐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한가로운 소리만 하고 있다”며 “가락시장 하차거래 추진으로 지방 도매시장 출하 다변화까지 논의했던 상황에서 운송량이 10%에 그친다고 ‘나 몰라라 하다’하는 행태는 제주농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항공화물 운송 문제는 한 두 해 걸쳐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문제가 불거졌지만 매번 땜질식 처방에 그쳤고, 이로 인해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농연제주도연합회는 “제주도는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주 농산물 항공화물 운송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제주노선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만큼 공익적 차원에서 제주농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중단 방침을 재검토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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