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신고보다 작은 크기
당도 13.8브릭스 내외
껍질째 먹어도 거부감 적어
수확량 확대는 숙제


국산 신품종 조생 배 ‘한아름’이 서울 가락시장 유통인들에게 당도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아름은 또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에 본격 출하되며 소비자와의 접촉면도 늘려나가고 있다. 한아름이 신고배 일색인 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한아름 합격점=지난 21일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선 ‘국내 육성 신품종 배 한아름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배중앙지방연구협의체가 공동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평가회 자리에선 한아름 소개와 유통인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한아름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가 개발한 조생 배로 당도가 13.8브릭스 내외이며 과중은 480g으로 신고배보다 작다. 전남 나주 기준 8월 15일이 숙기로 저장성은 상온에서 10일 정도 간다. 작은 과실이면서 맛있고 껍질째 먹어도 거부감이 적다는 특징을 지닌다.

한아름에 대해 시장 유통인들은 대체로 합격점을 줬다. 다만 수확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주어졌다. 

임은섭 서울청과 경매사는 “기존 조생 배와 비교해 당도가 차별화되며 맛이 좋고 가격대도 잘 나오고 있다. 인기가 유지될 것 같다”며 “다만 수량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환 중앙청과 경매사는 “평가회에 선보인 이 정도의 당도면 한아름이 충분히 성공할 것 같다”며 “특히 내년부터는 5kg과 10kg 등 소포장으로 거래 규격이 전환되는데 신고배보다 작은 한아름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한아름 본격 판매=한국과수농협연합회는 지난 21일 추석을 앞두고 이마트에서 한아름을 본격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3일, 26일, 29일 전국 20개 점포에서 한아름을 판매하며, 신품종 홍보와 시식도 병행한다.

과수농협연합회에 따르면 한아름은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시장 인지도가 낮아 보급 확산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통해 한아름을 홍보, 소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좋은 품종을 선보이는 건 이마트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 맛있는 상품은 소비자들이 먹어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은 “국내 육성 신품종 과일의 시장 확대를 위해선 산지와 소비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생산과 소비가 연결돼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배 시장은 80% 이상이 신고배로, 배 품종을 다양화해 소비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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