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20m서 퍼올린 암반해수 활용…항생제 안써”

▲ 염동식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흰다리새우를 건져 올리고 있다. 암반 해수를 양식에 사용하면서 지난 4월에 들여온 치어 대부분이 큰 새우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부추농사 위해 관정 팠다가
짠물 나와 활용방안 고심

흰반점바이러스 원천 차단
미생물 이용 환경제어기술 적용
친환경수산물 인증 준비 착착


암반 해수를 사용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친환경 새우양식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염동식 전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회장. 경기도의회 3선 의원 출신으로 9대 경기도의회에서는 부의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염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9대 도의회 의원 임기를 끝내고 곧바로 지난해 초부터 평택시 포승읍 홍원리에서 부추농사를 시작했다. 1월 언 땅에 파이프를 꽂고 하우스를 지었다는 그. 문제는 부추농사에 필요한 지하수를 구하기 위해 관정을 팠는데 짠물이 나왔다는 것.

가까스로 부추농사에 필요한 물은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농작물에는 짠물을 사용할 수 없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암반염수로 새우를 양식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었다고.

특히 10여년 전 새우양식 주력 품종이었던 ‘대하’의 명맥을 끊어 버릴 정도로 바닷물을 오염시켰던 흰반점바이러스가 지하 120m 관정에서 퍼 올리는 암반 해수에는 없다는 점과 양식에 필요한 바닷물에 섞여있는 새우 천적 망둥어 등을 죽이는 약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시작부터 친환경수산물 인증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했다.

염 전 부의장은 “처음부터 양식한 세우로 친환경인증을 받기 위해 공인기관에 암반 해수의 성분분석을 의뢰해 공인분석을 마쳤고, 항생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을 이용해 환경을 제어하는 친환경 양식기술인 ‘바이오 플락’을 적용해 2년째 항생제 한 톨도 쓰지 않고 친환경 새우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암반 해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새우양식에 애로사항이 되는 바이러스를 애초에 차단할 수 있는데다 바닷물을 가져다 쓸 경우에 섞여 들어올 수 있는 새우 천적 생물도 차단할 수 있어 친환경 새우양식이 가능했다”면서 “올해로 2년차까지 친환경인증을 위한 자료를 쌓아가고 있는데 내년이면 최종적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새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염 전 부의장은 또 “새우 메니아들 사이에서도 항생제 사용문제는 새우 소비를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새우 양식이 꼭 필요했는데 암반 해수를 사용한 양식으로 친환경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흰반점바이러스로 명맥이 끊어진 대하 양식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농업경영인으로서 도의원을 지내고 다시 포승읍 홍원리로 돌아온 한 농어민의 입장에서 홍원리 일대는 암반 해수를 사용한 친환경 새우양식의 적지로 보인다”면서 “일대 대부분의 농지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새우양식을 하게 될 경우 농가의 조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국내 전체 새우 소비량의 10%만이 국내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대체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지역농어민들과 영어조합법인을 만들어 생산량을 늘려 생산·유통 효율성을 높여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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