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20개 제품 중 19개 달해
당류함량도 높아 주의


과일퓨레(과실의 파쇄에 의한 걸쭉한 상태의 액)는 생과일을 먹지 못하는 영유아도 쉽게 먹을 수 있어 영양 공급과 간식용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영유아가 먹는 과일퓨레 제품의 원료 대부분은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수입산 과일로 만들어진 과일퓨레 제품 대부분이 당류가 높아 섭취 주의까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4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영유아용 과일퓨레 20개 제품에 대한 당류 및 중금속 함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개 제품 모두 중금속은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지만 당류 함량은 대부분 높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과일퓨레 제품 대부분이 수입산 과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보가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개 제품을 살펴본 결과 한 곳을 제외한 19개 제품 모두 수입산 과일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직 생과일을 섭취하기 어려운 생후 4~12개월의 영아는 부드럽게 갈아 만든 과일퓨레로 생애 첫 과일을 먹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망고, 바나나 등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과일은 수입산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사과, 배, 포도까지 모두 수입과일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산 과일을 원료로 한 제품이라도 가격은 국내산 과일을 원료로 쓴 제품과 별 차이가 없었다. 20개 제품 중 유일하게 국내산 배로 만든 과일퓨레의 가격은 100mL당 약 2300원 수준으로 수입산 과일을 쓴 나머지 제품의 가격 수준인 1600~3000원과 비슷했다.

과수업계에서는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홍상의 한국배연합회 부회장은 “몸에 좋은 우리 과일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영유아기 때에 수입산 과일을 먹는다는 건 황당하다”며 “당류 과잉 섭취까지 초래하는 수입산 과일퓨레는 영유아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과일 가공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가공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야가 늘어나는 추세다”며 “앞으로 우리 배를 활용한 농축액, 퓨레, 과자류 등 과수 가공에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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