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사료용 옥수수서 주로 발견
‘역Y자 벌레’ 보면 즉시 방제를


올해 제주와 전남 등지에서 발생한 열대거세미나방이 전북지역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옥수수 등 식량작물에 발생하는 열대거세미나방이 도내 고창지역 사료용 옥수수에서 어린벌레 형태로 발견됐다.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제주도에서 발견된 이후 전남도 무안 등 8개도 17개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암컷 어른벌레 한 마리가 최대 1000개의 알을 낳고 바람을 타고 하룻밤에 100km 이상 이동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경우 고창에서 첫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식용과 사료용 옥수수 주산지인 무주·장수·임실 등의 지역에서도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 이의 철저한 예찰과 방제가 요구된다. 현재 주로 사료용 옥수수에서 발견됐으나 기주 범위가 넓어 벼와 수수·생강 등 다른 작물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술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농작물 재배 현장에 열대거세미나방의 머리 부분에 역Y자 형태를 가진 어린벌레가 발견되면 바로 약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옥수수에서 발견된 어린벌레는 주로 옥수수 어린 잎 안쪽에 깊숙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약제가 스며들 수 있도록 살포해야 방제 효과가 크다. 어린벌레와 어른벌레 모두 야행성으로 방제작업은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 날아든 열대거세미나방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비래 및 발생 원인을 밝혀내고 약효가 우수한 약제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