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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 호황 속 짙어지는 불안감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사육두수 304만두 역대 최대
한우가격 고공행진에
농가 사육의향 높아
1세 미만 사육마릿수 85만두
가임암수도 전년비 4.2% ↑

2022년까지 사육 증가 전망 속
수입량도 해마다 늘어나
올해 30억달러 돌파 전망

한우가격 폭락 우려 고개
송아지가격 상승세 주춤
수급조절 목소리 커져 
농가 송아지 입식 신중론도


한우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육두수는 역대 최대치인 304만두를 기록했고 수송아지 가격은 400만원을 훌쩍 넘겼다.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농가들의 사육의향은 여전히 높다. 문제는 2020년 사육두수가 320만두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우산업에 대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쇠고기 수입량도 크게 늘면서 한우 사육두수가 계속 늘어날 경우 공급 과잉에 따라 한우 가격이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가들의 사육의향이 높은 상황에서 가격 폭락은 한우 농가 경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우 사육두수 증가=통계청이 매 분기마다 발표하는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우 사육두수는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304만8000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우 사육두수가 급등한 것은 송아지 가격 상승에 따른 번식우 마릿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축산관측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의 가격동향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 마리당 241만원에 거래되던 암송아지 가격은 2017년 하반기부터 300만원 전후에서 형성됐다. 이후 올 초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344만원(6월 24일)까지 치솟았다. 수송아지도 마찬가지. 수송아지 가격은 2017년 1월 281만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4월 300만원을 훌쩍 넘긴 후 상승세가 지속돼 427만원(7월 18일)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1세 미만 한우 사육마릿수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6월 기준으로 1세 미만 사육마릿수는 84만9000두를 기록했고 2022년 12월에는 90만두를 훌쩍 넘긴 91만1000두로 예상된다. 가임암소 마릿수도 2017년 137만2000두에서 지난해 12월 142만9000두로 4.2% 증가했다. 올해도 가임암소 마릿수는 계속 증가하면서 7월 기준 145만3000두까지 늘었다.

송아지 가격 상승과 가임암소 마릿수의 증가로 한우 사육두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 사육두수를 올 9월 308만3000두, 2021년 12월 313만9000두, 2022년 320만3000두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농가들의 한우 사육 의향이 높은 것은 한우고기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한우 등심의 연평균 가격(1등급 100g 기준)은 2012년 5915원, 2013년 6055원, 2014년 6435원, 2015년 6992원, 2016년 7871원, 2017년 7968원, 2018년 8155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8월 평균가격이 8395원에 달하는 등 연평균 8034원을 기록하고 있다.

▲늘어나는 쇠고기 수입량=쇠고기 수입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통계에 따르면 2008년 23만2386톤이었던 쇠고기 수입량은 2013년(30만636톤) 처음으로 30만톤을 넘어섰다. 이후 2016년 40만3165톤으로 40만톤을 돌파한 후 지난해 45만3820톤으로 역대 최대 수입량을 보였다. 쇠고기 수입액도 2008년 1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5년 20억776만 달러로 20억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29억769만 달러어치의 쇠고기가 수입됐다.

올해도 쇠고기 수입량은 25만1429톤(6월 30일 기준, a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7513톤 보다 5.8% 증가했다. 상반기 쇠고기 수입액도 16억2227만 달러로 9.4%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쇠고기 수입액이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가 우려되는 한우산업=한우 사육두수와 쇠고기 수입량의 증가는 향후 한우가격 하락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2011년과 2012년 한우 가격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한·미 FTA 비준과 쇠고기 수입량 증가 등의 여파다. 송아지 가격은 100만원 미만까지 추락했고 일각에서는 40만~5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만5000원대에서 형성됐던 한우 평균가격도 1만2000원대 전후에서 형성될 만큼 급락했다. 홍수 출하 현상도 나타났었다.

이 같은 조짐은 송아지 가격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송아지 가격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 400만원을 넘었던 수송아지 가격은 389만원(8월 14일)까지 하락했다. 암송아지 가격도 310만원에서 형성돼 한 달 전인 7월 15일과 비교하면 약 28만원 떨어졌다. 가격이 계속 떨어져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되면 홍수 출하 등으로 2011년과 2012년 가격 폭락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현재 생산비는 송아지의 경우 337만8000원(2018년 축산물 생산비)이고 한우비육우는 100㎏당 110만6000원이다.

2011년과 2012년의 한우 가격 폭락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수급조절이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우협회는 사육두수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저능력 미경산우를 대상으로 한 비육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경산우는 임신을 하지 않은 암소로 송아지 생산이 아닌 비육을 통해 사육두수를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비육지원사업의 경우 1만두를 목표로 추진했지만 송아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약 7700여두가 참여하면서 당초 목표수치엔 도달하지 못했다.

또 현재 입식된 송아지가 약 2년 후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는 만큼 신중하게 입식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우업계 관계자는 “송아지를 입식한 후 2년 동안 비육해 출하해야 농가 소득이 발생한다”며 “2020년까지 사육두수가 증가하는 만큼 농가들이 송아지 입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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