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여름 제철 농산물인 복숭아와 찰옥수수 신품종이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유통인들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13일 가락시장에선 농촌진흥청이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신품종 복숭아 ‘대홍’과 신품종 찰옥수수 ‘청춘찰’에 대한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 과육이 단단한 대과종 대홍 복숭아.

과육 단단·저장성 좋아 합격점

색깔 균일하게 내도록 개선
출하시기 잘 선택해 출하를


▲‘대홍’ 복숭아=“이 정도면 나무랄 데가 없다. 장마철에 당도가 어느 정도 빠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품평회를 한 복숭아 중에선 가장 좋다.” 13일 서울청과 회의실에서 열린 ‘대홍’ 시장 평가회에서 중도매인 유형선 찬솔농산 대표가 한 말이다. 

‘대홍’은 1995년 강원도 홍천군 남면 소재 한 과수원에서 발견돼, 2006년 과수 민간육종 1호로 등록된 품종이다. 중량은 350g 정도로 대과종이며, 당도는 13.5브릭스가 나온다. 과육이 단단해 쉽게 무르지 않고, 저장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수확시기는 7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로, 장기간 수확이 가능하다. 현재 강원도 홍천에서 65농가가 약 25ha 면적에서 재배 중이며, 2020년부터는 GAP 시설 인증 및 공동선별장을 통한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

중도매인 박흔 대표도 “이 시기에 이 정도 품질이면 메리트가 있다. 로스(물러져 버린 과)가 없다면 구매할 것 같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다만 출하시기를 잘 선택하고,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서울청과 고태호 경매사는 “7월 대표 품종이 ‘경봉’인데,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경봉’ 끝물인 8월 5일 이후 출하하면 좋을 것”이라며 “또 도매시장으로 오는 딱딱이 복숭아는 10kg 상자 벌크로 들어오는데, 현재 ‘대홍’은 3kg과 4.5kg 상자 두 종류로 출하돼 가격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경매사는 “아마 직거래가 가격은 더 받을 것”이라며 “다만 홍천 복숭아가 가락시장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가격을 생각하지 말고 출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좀 더 균일한 색깔을 내도록 봉지 씌우기를 개선하고, 저장성이 좋은 만큼 날씨를 고려해 수확해 출하시기를 잘 선택하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조언도 있었다.
 

▲ 기능성이 함유된 청춘찰 옥수수.

기능성 활용…가공으로 특화를

안토시아닌 풍부…진한 자색
시장 유통인들 호불호 갈려


▲‘청춘찰’ 찰옥수수=청춘찰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에서 육종한 품종이다. 노화 방지 및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이 대조군인 미흑찰 대비 25배 넘게 함유돼 있고, 과피와 수염, 속대 모두 진한 자색을 띈다.

시장 유통인들은 청춘찰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이 갈렸다.

이태민 대아청과 경매사는 “옥수수를 쪄서 바로 먹으면 나름 맛이 괜찮은데 한 시간 이상 지나면 찰기가 사라지고 맛도 유지되지 않는다”며 “다만 알이 꽉 차있는 등 알 상태는 아주 좋다”고 평했다.

청춘찰의 가장 큰 특징인 기능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나승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원물을 쪄서 소비하기 보다는 기능성을 살려 빵을 만든다던지 가공 쪽으로 특화시키는 게 나을 수 있다”며 “어떻게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적기 수확한 청춘찰로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평가회에 선보인 청춘찰은 숙기가 지났다는 것이다.

두 평가회에 참석한 최종태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은 “복숭아 대홍은 홍천에서 나온 품종으로 오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찰옥수수 청춘찰은 최상의 품질을 가지고 와 다시 평가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틀간 평가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을 토대로 보완해 보다 나은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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