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경남도가 지난 12일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과 빈지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농수산분과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대외경제 민관정협의회 구성
농수산분과 대책회의 열어
검역강화 대비 교육 진행
수출보험 지원 확대 등 논의

해외 홍보판촉전 12회 개최 등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도 세워


경남도(도지사 김경수)가 일본 수출규제 분야별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일 관계가 더욱 경색되면 후유증으로 농수산물의 일본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경제 민관정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에는 산업혁신분과, 기업지원분과, 농수산분과 등을 두어 분과별 정보 공유와 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에 지난 12일에는 이정곤 경남도 농정과장 주재로 농수산분과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대책회의에는 경남도 농정국·해양수산국·농업기술원,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남지역본부, 농협경남지역본부, 굴수하식수협, 경남무역, 굴가공협의회, 승덕수산, 경남수출파프리카생산자연합회 등을 대표해 15명의 위원들이 참여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일본이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에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조치는 한국으로 수출되는 품목에 대한 규제라고 규정했다. 아직은 농수산식품의 일본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나 한일관계가 더 경색될 경우 검역강화를 통한 통관지연, 일본 유통업체의 한국 식품 취급 감소, 일본 내 소비수요 위축 등 그 후유증과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2019년 상반기까지 경남도 농수산식품 수출액 9억64만달러 중에서 일본 수출 비중은 4억465만달러로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수출이 3억6155만 달러로 전체의 89.2%, 신선농산물 수출은 4018만달러로 9.93%를 차지했다.

경남지역의 김치, 주류, 떡류 등 가공식품이 일본으로 많이 수출된다. 신선농산물은 파프리카, 토마토, 꽈리고추, 버섯, 화훼 등이 수출된다. 이들 품목 중에서 김치, 참치, 굴, 파프리카, 토마토 등의 대일 수출의존도가 높다. 수산물은 참치, 굴, 어육, 붕장어 순으로 수출 규모가 크다. 일본 수출 비중이 큰 붕장어는 이미 일본 측의 수산물 검역 강화로 인해 수출길이 막혔다. 더구나 붕장어의 내수부진까지 겹쳐 재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넘게 쌓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기관별 일본수출 대응방안 발표에 이어 농수산식품 안전성교육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및 수출업체·수출농가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사업 발굴 등이 논의됐다.

특히 협의회는 aT도쿄·오사카지사와 연계해 일본현지 언론동향, 통관거부 사례 등을 모니터링 해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응방향 강구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의 검역강화에 대비해 신선농산물 농약안전성 교육을 확대하고, ID 등록 농가를 중심으로 수출업체 컨설팅도 추진한다.

또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수출보험 지원 사업 가입 확대를 독려할 예정이다. 대일 의존도 최소화를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홍콩, 태국,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에서 농수산식품 홍보판촉전을 12회 개최한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2회 개최할 계획이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일본의 비관세 장벽에 대비한 상시 대응 체계로 농수산분과 위원회 참여 기관별 역할을 강조했다”면서 “수출업체·수출농가의 애로사항 파악과 수출 지원 사업 발굴에 적극 협력해 우려사항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빈지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도 “일본 수출규제 불똥이 경남농수산물 일본수출 차질로 튈 경우 매우 난감해질 수 있다”면서 “농수산물 수출 기관단체와 농어민들이 소통하고 협력해 슬기로운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강구해나가자”라고 피력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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