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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업계, 올 복 특수 사라졌다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9일 기준 kg당 1100원
그나마 말복 앞두고 올랐지만
지난해 1900~2000원 못미쳐
소비 위축에 공급량 과잉
정부 수급조절 개입 목소리


공급과잉, 소비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계업계에 올해는 복 특수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말복을 끝으로 복 시즌이 마무리된 육계시세(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는 말복을 앞뒀던 9일 기준 kg당 1100원(대닭)으로, 지난해 말복(8월 16일)을 전후한 1900~2000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마저도 이달 평균인 1015원보다는 복날을 앞두고 소폭 오른 금액이다.

초복과 중복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초복인 7월 12일 직전의 육계시세는 1000원 아래로 떨어졌고, 그나마 중복(7월 22일)을 앞두고 1200원 수준을 기록한 게 올해 복 시즌 최고의 성적이다. 지난해 7월 초 1200원 정도였던 육계가격이 복 시즌엔 최고 2000원까지 상승한 후 이 가격이 8월 말까지 유지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업계에선 예년 대비 감소한 닭고기 소비 분위기가 낮은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 등 근로시간 단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생산자단체 및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근무시간 단축으로 직장인들의 회식 및 야식 횟수가 줄어 닭 관련 외식업체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으로 가정 내 치맥 소비가 줄어든 것도 닭고기 소비 감소를 가중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단순히 닭고기 소비 감소만으로 육계가격 하락세를 이야기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늘어난 사육수수 및 도계량 등이 복합된 결과라는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육계 사육 마릿수는 1억2159만 마리로 2018년 대비 7.9% 증가했다. 7월은 사육 규모가 더 늘어난 1억2949만 마리로, 7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이달에는 사육 마릿수가 1억1015만 마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 역시 지난해에 비해서는 6.7% 늘어난 규모다. 자연스럽게 도계량도 증가해 6월에는 9513만 마리, 7월에는 1억 마리를 훌쩍 넘어선 1억1612만 마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1%, 8.3% 증가한 물량이다.

한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올해는 육계 사육마리수와 도계량은 증가한데 반해 지난해 여름처럼 폭염으로 인한 증체 지연과 폐사가 적었던 것도 닭고기 공급량이 넘쳐나는 이유”라며 “소비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서 자체적인 수급조절에 나서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육계가격 형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한우·돼지 등 타 축종과 같이 정부가 육계 수급조절 및 소비 촉진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만으로는 수급조절, 소비 확대 등 복합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업계와 함께 수급조절 및 닭고기 소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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