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 강형곤 지도사(오른쪽)가 고추 칼라병을 예방하는 유기약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벤처기업과 공동 연구
예방 약재 개발 화제

단백질에 미네랄 결합
매개체 서식 못하도록
“병 안나고 수량 많아져”
실증농가 방제효과 주목


경기 용인시의 한 공무원이 한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고추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칼라병을 예방하는 유기 약재를 개발해 화제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 강형곤 농촌지도사가 개발한 유기 약재는 단백질에 미네랄을 결합해 병을 옮기는 매개체(총채벌레)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감염된 식물의 바이러스를 억제시켜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이온을 유기물질과 결합해 새로운 기능을 가진 물질로 만드는 ‘유기태화 전환기술’이 사용됐다.

강 지도사가 개발한 유기약재를 백암, 원삼 등 관내 3곳과 전남 화순 등의 고추 재배지 2ha에 실증한 결과, 병해충 예방과 방제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삼면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이용재씨는 “지난해 칼라병으로 두 번이나 고추밭을 갈아엎었다”며 “올해 강 지도사로부터 약재를 받아 사용한 후 병이 생기지 않았고 고추가 더 많이 열리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칼라병은 고추 열매가 얼룩덜룩해지는 바이러스성 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작물이 초토화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다른 작물에도 무작위로 피해를 준다.

강 지도사는 3년 전 딸기와 화훼 등에서 발생하는 곰팡이균을 없애는 유기 농자재 연구 시험을 하다가 특정 물질이 고추 칼라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유기태화의 오랜 연구자인 김희경 (주)LFF 대표와 공동 연구에 나섰다.

이 약재는 시 농업기술센터 농산물인증팀의 잔류농약분석, 중금속 검사 등으로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지난 7월 순천대학교 친환경농업센터(국가공인기관)에 유기자재 등록을 마치고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고추 농가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내년에 일부 농가를 대상으로 약재를 보급하고 상용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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