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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채소산업 방치할 것인가

[한국농어민신문]

지난해 가을 이후 무, 배추, 마늘, 양파 등 주요 채소류의 가격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산업자체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장기적 가격하락세는 재배 농가는 물론 산지유통인들의 부담도 가중돼 목숨을 잃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등 파장이 크다. 무의 경우 지난 8일 20kg 상품 기준 평균 도매가격이 4940원으로 5일 7599원 대비 34.9%(2659원)나 급락했다. 배추도 10kg 상품 기준 4258원으로 전일 5661원 대비 24.8%(1403원) 하락했다.

양파와 마늘은 5월 수확기 이후 가격 하락과 함께 농가들이 정부의 조속한 시장격리를 촉구했지만 늑장 대응으로 원활한 수급안정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 예산을 투입하고도 농가 소득지지와 가격안정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특히 무는 지난해 김장철 이후 지금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만큼 심각하다. 최근 10년 동안 도매가격이 평년 대비 매월 약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로 생산은 늘어난 반면 소비는 부진해 지난달 말 출하 대기중인 무 저장량이 작년 대비 46.6%, 평년 기준 147.3%나 많다.

이같은 수급불안정으로 산지유통인들의 자금력 악화와 수매부진에 따른 농가피해 등 악순환구조가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올해만 산지유통인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데 이어 제주의 친환경 농가 부부도 최근 판로가 막히자 유명을 달리했다. 더욱이 현행 상황이 채소산업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따라서 정부는 최소한 수급조절 매뉴얼에 따른 대책이라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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