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지역 일부 농가 ‘전전긍긍’

브로콜리·비트·콜라비 3종
제초제 등록 아직까지 안 돼
안전사용고시 빨라야 8월 말
파종 시기보다 늦어 ‘곤란’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됐으나 더딘 현장 대응으로 인해 제주지역 일부 월동채소 농가들이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봉착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월동채소 중 브로콜리, 비트, 콜라비 3개 작목 파종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제초제 등록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직권등록 절차를 위해성분에 대한 약해 및 약효 시험을 진행한 상태이나 안전사용고시가 빨라야 8월 말에서 9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고시 예정 시기가 파종 시기보다 늦어 자칫 파종해야 할 때를 놓쳐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농가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 2018년산 기준 해당 작목을 재배하는 농가는 1300여명으로 브로콜리 1495ha, 콜라비 274ha, 비트 191ha에 이른다.

이에 제주농협은 지난 2일 제주도, 농업기술원, 월동채소 재배 농협 관계자들과 미등록된 월동채소 제초제에 대한 대응방안 강구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8월 15일까지 미등록된 제초제 성분이 등록될 수 있도록 요청키로 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농약 직권등록을 품목별 규모가 아니라 파종 등 재배 특성에 맞춰 사업 추진을 했어야 했는데 미흡했다”며 “월동채소류의 안정적 생산 관리를 위해 농식품부와 농진청에 직권등록 시점을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