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국제 학술회의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세계인구의 24% 차지, 잠재력 커
2021년 시장규모 2조 달러 전망 
한식연, ‘하람’ 성분 분석 지원
‘할랄 랩’ 구축해 비용 등 절감도


한국 농식품의 할랄 식품시장 수출확대를 위한 ‘2019 한국-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학술회의(컨퍼런스)가 지난 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Janatan Kemajuan Islam Malaysia)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2017년 9월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할랄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LOI) 체결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며,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에서 세계 할랄시장 공동 진출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합의한 직후에 개최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주요 참석자 간담회와 할랄 식품산업 및 과학에 대한 주제발표 세미나가 오전·오후 연속으로 진행됐다. 

오전 간담회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식품업체 간담회와 양국 간 할랄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정부 간담회로 구성됐고, 오후 세미나에서는 △국내 할랄 식품산업 조망 △말레이시아 할랄 정책 변화와 전망 △현지 소비자단체가 바라본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 △할랄 입증을 위한 분석기술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할랄시장의 중요성=한국 농식품의 수출시장은 미국과 일본,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약 50%로, 지나친 수출 의존도를 지니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3개국의 정치요인에 따라 농식품 수출액이 언제든지 감소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7월 사드배치 결정 이후, 한국 농식품 통관지연, 한국 농식품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해 농식품 수출액이 급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출국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할랄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허가된 것’으로, 금융을 제외한 할랄산업은 2021년까지 약 2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할랄시장은 인구 구성이 젊고 세계인구의 24%를 차지하는 만큼 시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할랄산업 지원과 공략방안=농식품부는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할랄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을 수립, 한국식품연구원을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는 이슬람 시장에서 허용되지 않는 식품을 뜻하는 ‘하람’ 성분에 대한 분석지원을 비롯해 해외인증등록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6월까지 186건 559품목에 대한 하람성분 분석을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할랄 식품 수출정보지원 사업도 이뤄진다. 오프라인 수출정보지원 사업으로 ‘국제 할랄 컨퍼런스’를, 온라인 사업으로는 ‘해외식품인증 정보포털’을 운영해 수출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올해 말까지 ‘할랄 랩’을 구축하고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과 연계해 해외 할랄인증 취득 시 비용 및 시간이 과다 소요되는 점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오승용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출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문자를 왼쪽에서 오른쪽 읽는 우리와 달리 이슬람권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만큼, 홍보 포스터를 작성할 때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그림이 이어지게 해야 한다”며 “불닭볶음면이 자극적인 맛과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2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만큼 연령별, 인종별 그에 맞는 제품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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