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7월까지 총 3만3341톤 기록
2014년 2만4000톤 갈아 치워
베트남·태국·중국…시장 다양화
해외 판촉행사 추진 등 결실
“어려움 겪는 양파 농가에 큰 힘”


국내산 양파 수출이 3만톤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산 양파 수출량은 총 3만3341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7월 들어서만 1만8000톤의 양파가 수출됐다.

이는 역대 양파 수출량 중 최대치다. 지금까지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4년으로 당시 수출량은 2만4000톤이었다. 지난해 수출량은 3435톤에 불과하다.

수출시장도 다양화되는 양상이다. 올해 양파 수출이 시작된 5월부터 6월까지는 대만이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33% 수준까지 늘었다.

농식품부와 aT는 올해 과잉생산 된 양파 수출확대를 위해 6월부터 수출 물류비를 추가 지원하고, 해외시장에서 판촉행사도 진행해 왔다. 6월 개최된 말레이시아 박람회에 양파 홍보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7~8월에는 8개국 191개 매장에 ‘한국양파주간(Korean Onion Week)’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홍콩 ‘HKTDC Food EXPO’ 박람회에서도 우리나라 양파와 마늘, 파프리카 등 신선농산물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 수출국인 대만에서는 판로 확대를 위해 130개 까르푸 매장에서 시식 및 판촉전을 열고, 대만 라미고야구단 연계 스포츠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국내산 양파 수출량은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혁성 aT 농산수출부 부장은 “주 수출국인 대만의 경우 보통 6~7월에 한국산을 쓰고, 이후부터는 미국산을 들여오는데 올해는 한국산 양파의 품질과 가격이 맞아 8월 중순까지도 수출이 이뤄질 것 같다”며 “바이어들 말에 따르면 올해 같은 경우 대만 현지에서 한국산 양파에 대한 홍보도 많이 됐고, 품질도 좋아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양파의 역대 최대 수출기록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생산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현재의 흐름이 지속적인 수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수출업체와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모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T는 수출량 증가에 따른 저가 및 저품위 수출을 막기 위해 양파 수출업체 72개사에 수출질서 준수와 철저한 품위 관리를 요청하고, 판촉행사 등을 통해 수출국을 더욱 다변화해 나가는 한편, 수출단지를 신규 선정해 지속적인 수출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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