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민, 서김제통합RPC 규탄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보리 주산지인 김제 진봉농민들이 서김제통합RPC의 보리수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농가소득 안정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40kg 2만8500원’ 헐값 매입 뒤
가공 거쳐 ‘5kg 8000원’에 판매
농협중앙회 주정용 계약 쌀보리 
‘3만7000원’보다 만원이나 낮아


전북지역 농민들이 급락한 보리 가격을 지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계약한 보리 값이 주정용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보리 주산지인 김제 진봉농민들에 따르면 진봉농협과 광활농협이 공동출자한 서김제통합RPC(대표 이중석)에서 조합원들로부터 농협중앙회 주정용 보리가격보다 낮은 40kg 1가마당 계약 물량은 2만8500원, 비계약 물량은 2만7000원에 지역 보리를 사들였다. 반면 농협중앙회 주정용 쌀보리 계약 가격은 3만7000원, 겉보리 3만3000원으로 최대 1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더구나 서김제통합RPC는 지역 농민들로부터 헐값에 사들인 보리를 가공해 5kg 소포장을 1포당 8000원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 실제 40kg 보리를 가공하면 30kg 정도 생산, 5kg짜리 6개를 포장할 수 있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서김제통합RPC는 보리 1가마를 2만7000∼2만8500원에 낮은 가격에 사들여, 이를 가공해 4만8000원에 판매, 가마당 많게는 2만1000원을 남겨,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농민들은 반발했다.

이런 낮은 가격 수매는 서김제통합RPC의 지분을 보유한 진봉농협과 광활농협 등 2명의 조합장이 이사로 참여, 사실상 보리 수매 가격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고 농민들은 주장했다.

특히 농민들은 농협중앙회가 공문을 통해 계약물량 매입가격에 이어 비계약 물량 매입 가격까지 정하는 바람에 비계약 매입가격이 산지 가격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농협이 보리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어 앞으로 비계약 물량에 대한 가격을 매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제 농민들은 주정용 가격보다 못한 가격으로 보리 수매를 한 해당 조합장들은 각성하고 하루빨리 보리 가격을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중석 서김제통합RPC 대표는 “시장가격 흐름에 맞게 보리 수매가격을 정하고 있다”면서 “수매물량의 95% 정도는 대형 유통업체에 도매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는 최근 보리 가격 폭락에 따른 성명을 내고 비계약 물량 보리 전량수매와 계약물량과 미계약 물량의 차액을 보전해 농가소득 안정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김제=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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