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윤광진 기자]

피해규모 전체면적 50% 육박
포장 무병률 40%도 안돼

재해대책비용 확대 목소리
2018년산 건고추 수매 
내년 종자구입 지원 등 주문


고추 집산지인 충남 태안군에 최근 고추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돼 농산물가격 하락 속에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박용성 태안군 의원과 농민들에 따르면 고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00여 농가가 증가한 4230 농가에서 691ha의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반면 지난 5월 하순부터 고추 바이러스가 발생해 농민들이 비용과 인력을 들여 수차례에 걸쳐 방제에 나섰으나, 병충해가 줄어들기는커녕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전체 면적의 15%인 104ha, 700여 농가에서 피해를 봤으나 생육중기인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피해 규모는 전체 면적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30일 열린 태안군의회 임시회에서 박용성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수확기로 접어든 요즘에는 재식 주수의 30%~60%가 발병됐으며, 기상 영향으로 포장 무병율이 40%도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라며 “확산되고 있는 고추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태안군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농민에게 지원되는 재해대책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저수온으로 인한 전복 폐사 시 어업재해 복구지원으로 9억원과 피해 어업인 특별 지원 사업으로 2억원을 지원해 준 사례를 들어 고추 농가에도 형평성에 맞게 피해 보전해 줘야한다”고 덧 붙였다.

피해 농민들도 △지원 가능한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하고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농협 등이 2018년 산 건고추 수매에 나서고 △내년 고추농사를 위해 파종시기에 맞게 종자구입 보조금 예산을 지원해 바이러스 내병성 품종을 선택하도록 하고, 조기에 방제약제  공급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태안=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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