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소재 ‘두성사’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고창 시설 토마토 농가 
수백만원 입금했다 날벼락
3개월 지나도 ‘선별작업기’ 안 와
수 차례 항의에 "곧 보낸다" 미뤄
제품가격도 들쭉날쭉 ‘문제’


농기계 값을 받고 해당 제품을 농민에게 전달하지 않은 악덕 회사가 있어 전국 농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전북 고창에서 시설하우스 토마토 농사를 하는 A씨는 지난 5월경 노후 방울토마토 선별작업기를 교체 하려던 참에 관내 지인을 통해 ‘두성사’(경남 김해 소재)란 회사를 알게 됐다. 이후 A씨는 해당 회사에 전화를 걸어 제품 설명을 듣고 본래 360만원인 선별기를 310만원 특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회사 측 말을 듣고 회사 계좌로 즉시 310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대금을 송금하고 난 뒤 두성사 대표란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와 정부 보조 사업으로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회사 측의 솔깃한 얘기를 듣고 회사 측이 제시한 사업자 계좌로 다시 360만원을 입금하게 됐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먼저 보낸 310만원과 보조 혜택 반값 180만원에 대해서는 제품이 농가에 도착하면 돌려준다고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 얘기를 믿은 A씨는 제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으나 송금 후 3개월째인 7월말 현재까지 제품은 농가에 도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A씨는 “회사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제품 배달이 지연되는 이유를 묻자 회사 측에서는 걱정 말고 기다려라 곧 보내주겠다, 직원 실수로 기계를 판매해 차질을 빚어서 그렇다는 등 얼토당토 않는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던 중 A씨는 동일한 회사 제품 주문을 한 또 다른 지인 B씨와 전화 통화에서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 두성사에서 B씨에게 알려준 보조금(사업자) 관련 계좌가 A씨에게 알려준 사업자 계좌가 아닌 개인계좌란 사실을 알게 됐고, 사기란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더구나 다른 농민을 통해서는 해당 회사로 제품 구입 문의를 하면 같은 제품을 270만원에 준다는 등 제품 가격이 들쭉날쭉해 믿음은커녕 불신만 낳았다는 것이다.

이후 A씨는 두성사를 전북 고창경찰서에 고발한 상태이며, 해당 사건은 제품 회사가 소재한 경남 김해경찰서로 이첩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시는 농민들이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회사를 고발한다”면서 “특히 농민들이 보조 혜택을 미끼로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고창=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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