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영동·음성·옥천 등 비슷
4~6월 예년보다 큰 일교차로
야간 비대 복숭아 제대로 못 커
생산농가·농기센터 한목소리


충북지역의 복숭아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과가 예년보다 작다고 한다.

현재 충북지역에서 출하되는 품종은 조생종으로 주 생산지인 영동군, 음성군, 옥천군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과보다는 중·소과 비중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과가 작은 것은 비대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농민들은 원인을 밤 기온 하락에서 찾고 있다.

옥천군복숭아연합회 정회철 회장은 “조생 황도를 수확하고 있는데 예년에 비해 알이 작다. 회원 농가 대부분이 그렇다고 한다. 이곳은 7월초까지 밤에는 추웠다. 이전에는 밤 기온이 20℃를 넘었는데 올해는 17℃ 정도밖에 안됐다”며 “밤 기온이 내려간 게 원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에서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자는 “올 4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 밤 기온이 많이 낮았다. 저온현상이 온 것이다. 이 때가 세포분열 시기인데 정상적으로 분열이 되지 않다보니 비대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군 감곡면에서 30년 이상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가람농원 정모씨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는 “이상하게 올해는 과가 작다. 4.5kg 박스 14과 이내가 예년에는 절반가량 나왔었다. 그런데 올해는 몇 개 안된다”며 “나 뿐 아니고 주변 농가 대부분 그렇다”고 말했다.

음성농협 산지유통센터 김모 상무는 “현재 많은 양이 나오지는 않지만 과가 작은 것은 맞다. ”며 “어떤 원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때문에 가격대도 전년에 비해 안 좋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소형과의 원인을 대체적으로 야간 기온 하락에서 찾고 있다. 올해는 낮 기온이 예년에 비해 일찍부터 올라갔으나 4월부터 6월말까지 밤 기온이 낮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야간에 주로 비대가 되는 복숭아가 제대로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동군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박모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밤이 되면 추위를 느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일교차가 컸다”며 “일교차가 크면 과일이 제대로 크지를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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