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자조금관리위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이 2차 육가공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살 구매 장기계약 업무협약’ 체결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돌파구 중 하나로 2차 육가공업체가 참여하는 장기계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육을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업체에 대해선 차액을 일정 수준 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양돈업계는 매년 한돈협회를 중심으로 5~6개 양돈조합(공급업체) 및 2차 육가공업체(구매업체)가 참여하는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살 구매 장기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6년에는 양돈조합과 육가공업체 간 4320톤의 국내산 돼지 뒷다리살 공급·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7년 5100톤, 2018년 5640톤 등 장기계약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가격 산정을 두고 업계 간 의견이 엇갈려 공식적인 업무협약 없이 개별적으로 거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2차 육가공업체와의 장기계약이 돼지 수급에 일정수준 기여하고 있는 만큼 돼지고기 소비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을 위해 내년에는 다시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살 장기계약 업무협약을 추진키로 했다. 계약 물량도 2018년보다 늘린다는 방침. 또한 2차 육가공업체들이 10월 경 차기년도 돼지 뒷다리살 사용 계획을 수립하는 일정을 감안해 2020년도 장기계약 가격 및 물량을 사전에 협의한 후 오는 9월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에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최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차 육가공업체 관계자들과 국내산 돼지 뒷다리살 장기계약 업무협약 체결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2차 육가공업체 관계자들은 돼지고기 및 관련 제품의 전반적인 소비 침체에 현재 보유 중인 물량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기계약 업무협약 체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2차 육가공업체도 소비 침체로 매출이 떨어지고 재고도 많아 국내산 구매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육가공업체들의 국내산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도록 공급 쪽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돈협회는 따라서 육가공업체들이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을 늘릴 수 있도록 장기계약 체결 시 기존보다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량을 확대하거나 수입 물량을 국내산으로 전환하는 경우 발생하는 차액을 자조금을 활용해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공급 가능 물량 및 가격 범위에 대해서는 양돈조합 등 공급업체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을 고려해 장기계약 참여 의사를 밝히는 업체와 공급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를 주재한 손종서 한돈협회 부회장은 “돼지고기 공급업체와 2차 육가공업체가 서로 협력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자”고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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