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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값 하락은 부실 농정 탓···대통령이 책임져라”광화문광장 ‘전국생산자대회’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전국서 3000여명 농민 집결
수입 관련 민관협의기구 구성
대북 식량지원 등 목청


“농산물 가격 폭락 방관 말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라.”

1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3000여명의 농민들의 함성이 힘겹게 울려댔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가릴 만한 그늘조차 없는 이곳에 농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아스팔트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서울 일대에는 폭염주의보(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가 내려진 상태였다.

“우리가 왜 바쁜 농번기에 서울 한복판에 왔겠습니까. 이 삼복더위에 먼 길을 마다않고 온 이유는 정부가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해 손을 놓고 있어서입니다.” 단상에 올라온 경북 의성의 마늘 생산농가는 울분을 토해냈다. 마늘 농가만의 일이 아니었다. 대파, 양파, 배추, 보리 생산농가들도 똑같은 이유로 목청을 높였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준),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업경영인전남도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전남도연합회가 주최한 ‘농산물 값 폭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은 지난해 김장철 배추와 무에서 시작된 가격 폭락 사태가 올해 들어 대파, 양파, 마늘 품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농산물 가격폭락 사태는 문재인 정부 농정의 총체적 부실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농업 홀대가 계속되며 문재인 정부의 농정에 대한 기대는 불만으로 바뀌고, 여기에 농산물 가격 폭락 사태가 더해져 농민들의 분노로 쌓인 듯 했다. “심는 것마다 똥값! 농사짓지 말라는 것인가. 청와대는 응답하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도 이런 심정을 보여줬다.

이날 대회사와 결의문에서 농민들은 “작년 가을부터 농산물 가격은 대폭락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우리 농민들의 삶의 기본이 무너질 한계점에 다다랐다”며, “농민들은 다시 아스팔트 위에 선다. ‘마늘 똥값, 양파 똥값, 감자 똥값, 보리 똥값, 문재인 정부 농정도 똥값이다’ 이 말을 전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하며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들을 알리는 한편 정부의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대회에 참여한 생산 농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현 농산물 가격 폭락 등 농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 달라 △근본적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 마련하라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기구 결성하고 농민들 참여 보장하라 △농산물 가격 폭락을 방치한 농식품부 관료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대북 식량지원 즉각 실시하라 △농업 통계 사업 농식품부로 이관 등을 공동 요구했다.

이와 함께 마늘 생산자들은 △과잉 생산 물량 전량 수매 실시 △수급조절 매뉴얼에 따른 정부 정책 시행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수매규격 대서 6㎝, 남도 5㎝를 품질관리원 규격 조건인 대서 5.5㎝, 남도 4.5㎝로 조정하고 가격도 차등을 둘 것을, 양파 생산자들은 △농가 보관 전량 정부 수매 실시 △국가 수급 예산 10% 주산단지 지자체 배분, 사전 면적 조절 등 활용하도록 조치 △생산(가격)안정제 사업 규모 확대 및 수입보장 보험 확대 △건조 양파 수입기준 신고가격 조정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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