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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수입산 공세 ‘고품질’로 맞선 김치업계···정부 지원 늘려 힘 보태야수입 김치 범람, 국산 김치업체는 지금 <6>김치업계 현주소와 전문가 제언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수입 김치의 범람 속에서도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 등으로 국산 김치의 명성을 지켜가는 국산 김치업체들이 있다. 한국농어민신문은 ‘수입 김치 범람, 국산 김치업체는 지금…’이란 기획을 통해 지난 5회에 걸쳐 국산 김치업체들의 노력과 업체들만의 차별화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경기도 수원의 풍미식품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 서울, 경남 김해, 광주 등 지역 곳곳에서 만난 국산 김치업체들은 그들만의 승부수로 현재 김치업계에 닥친 파고를 이겨나가고 있었다. 물론 그들 역시 수입 김치 급증에 내수 소비 감소, 인건비 상승 등 현재 김치산업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도 했다. 5곳의 김치 업체 탐방을 중심으로 김치업계 현주소와 업계 승부수, 그리고 김치업계 전문가 제언을 함께 짚어봤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 29만톤
국내 생산량의 절반 ‘훌쩍’
소비 감소·인건비 상승 등 덮쳐
설자리 잃어가는 국산 업체들

학교급식 김치 안전관리 강화
절임배추 표준 매뉴얼 제작
‘1인 가구’ 트렌드 반영 등 통해
국산 김치 명성 지켜나가야


▲김치업계 현주소 및 업체 승부수=관세청 무역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10년 19만톤이었던 김치 수입량은 매년 증가를 거듭하며 작년 한해에만 29만톤이라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7년도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김치 생산량은 45만톤으로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 김치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이 역대 최대의 김치 수입에다 식생활 변화에 따른 김치 소비량 감소, 국내 인건비 상승, 김치업체 간 경쟁 심화, 원·부자재 공급 불안정 등 김치업계를 둘러싼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김치업체들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동시에 수출 시장 역시 대형 유통망을 갖추고 해외 현지 공장시설까지 겸비한 대기업에 밀리며 중소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국내 김치업체 뿐만 아니라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등 주요 생산 농가의 판로가 어려워지는 상황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국내 김치업체는 고품질 김치를 만드는 것만이 국내 김치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국내산 원재료 뿐 아니라 부수적인 재료 또한 국내산을 고집하며 저가 제품이 아닌 고품질의 국산 김치로 수입 김치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또한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의 수급안정을 꾀하고 생산라인의 전문화·간소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면서 나름의 생존방식으로 국산 김치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광주에 위치한 중소김치업체인 뜨레찬은 김치 연구기관과 함께 김치 종균개발과 포장지 개선에 나서는 등 김치 제조뿐 아니라 김치 유통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년간 연구하기도 하고, 경남 김해의 대광식품은 직접 해외 시장 수요 조사를 하며 새로운 수출국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수원의 풍미식품은 자체 연구소를 두고 특허기술을 통해 저염 김치를 개발하는 등 어린이와 고령자들을 위한 특화된 김치로 차별화를 뒀다. 또한 HMR(가정간편식)에 들어가는 김치를 제조하며 판로를 다각화 한 대일식품(원주)도 있었다.

▲전문가 제언=물론 이들 업체 역시 수입 김치와의 가격 경쟁력에선 여전히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김치업계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는 당부도 이어지고 있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점은 중국산 수입 김치의 증가로 인한 시장 잠식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예산 확대를 통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먼저 학교급식 김치의 안전관리 강화, 절임배추 표준 매뉴얼 제작, 김치산업 통계 조사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치 자조금 역시 약 2억5000만원으로 부족한 수준이어서 내년 11월 15일 김치의 날 제정 등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가 김치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치업계 전문가들은 기능성 김치의 개발과 김치 맛의 표준화에 대한 주문도 하고 있다. 박종철 순천대 교수는 “김치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중국, 일본 등 다른 김치들과의 차별화를 통한 고품질·기능성 김치를 개발하고 김치 맛을 표준화시키는 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장 문화가 점차 간소화되고 있기 때문에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산업을 활성화시켜 집에서도 간편하게 김치를 담가먹을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김치에 익숙해지기 위한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1인 가구 등 사회 구조와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은 “김치의 상품화가 확대되고 1~2인 가구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면서 국내 상품김치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인 가구의 증가로 전통적인 방식인 포기김치 형태에서 맛김치 위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김치 제조 생산설비도 변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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