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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끝난 ‘마늘 협동마케팅’, 폐지된 줄 모르는 농협 임원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국회 마늘 수급 긴급간담회서
허식 부회장 "추진 계획" 밝혀
농협 확인 결과 "계획 없다"
실의 빠진 농민에 혼란만 가중 


마늘 가격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폐지된 ‘농협 마늘 협동마케팅’<본보 6월 11일자 6면 참조>에 대해 농협 고위관계자가 폐지 사실을 모른 채 국회에서 추진한다는 취지로 답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국회에선 마늘 수급안정 대책마련 긴급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긴급간담회는 5일 정부의 수매 계획 발표 이후, 마늘 주산지를 지역구로 둔 여야의원 7명이 정부와 농협의 마늘 수급 대책을 추가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특히 마늘 가격이 폭락한 시점에 마늘 농가들은 정부와 농협이 내놓는 여러 마늘대책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농협중앙회에 ‘마늘 협동마케팅에 대한 계획’을 물었다. 농협중앙회 허식 부회장이 “작년과 비슷한…”이라고 답을 하려하자, 뒷자리에 앉아있던 실무진은 이를 정정하려했지만 허 부회장이 다시 제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재차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간담회 이후 농협에 확인한 결과 허식 부회장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마늘 협동마케팅 계획은 없다. 예산 마련이나 계획 등이 오래 걸리기에 적어도 올해 준비할 상황은 되지 않는다”며 “다만 긴급간담회 자리는 올해산 마늘 대책을 논하는 자리였고, 협동마케팅은 2년 전 시작된 사업이라 협동마케팅 내용이 나올 것이라곤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2년 전 5월,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국산 마늘산업의 수급을 책임지겠다며 마늘 협동마케팅을 출범시켰다. 사업 참여농협의 계약재배물량 4만5000톤을 농협경제지주에 무조건 위탁해 판매교섭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농협의 구상이었다. 대대적인 출범식과 함께 이를 알리기도 했다. 농식품부도 마늘 수급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그 중심사업으로 협동마케팅을 내세울 만큼 관심이 컸던 사업이다. 그러나 준비과정 부실로 사업 진행과정에서 수매가와 물량 처리 문제 등 여러 잡음이 일었고, 협동마케팅은 올해 사실상 폐지 수준에 들어갔다.

마늘업계 한 관계자는 “협동마케팅은 출범 과정에서 성대하게 출범식까지 열었고, 진행 과정에선 줄기차게 문제가 제기됐다. 마늘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곤경을 겪고 있는 마당에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내용도 모르고 국회에서 잘못된 답변을 한 것은 큰 문제로 농협이 사업에 대한 성과와 분석을 얼마나 허술하게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협동마케팅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농협이 국회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농민과 마늘업계에 알려야 한다”며 농협중앙회의 책임 있는 답변과 마늘 문제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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