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 지자체들이 마늘과 양파 소비촉진에 나서는 등 수급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가 실시한 마늘·양파 소비촉진 행사.

경기·경북·경남 등 
지자체 대책 마련 안간힘
정부 비축계획 개선 촉구
제주도의회 결의안 채택


가격 하락으로 고통을 겪는 생산자들을 돕기 위해 각 지자체들이 마늘과 양파의 수급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마늘 수매비축 계획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경기·경북·경남 등 지자체들은 가격이 하락하고 마늘·양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소비촉진 등을 통해 가격 지지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시군, 산하 공공기관, 농협 등이 동참해 구내식당과 학교급식용 구매, 전통시장 판촉전, 아파트단지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늘·양파 5000톤 판매목표로 소비촉진 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땅에서 난 농산물은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며 “몸에 좋은 양파와 마늘을 먹으면 우리도 농가도 살리는 일석이조가 아닐까 한다”며 소비촉진 동참을 촉구했다.

경북도 역시 지난 11~17일 일주일 동안 대구·경북 소재 이마트 15개점에서 ‘경북도-이마트-농협이 함께하는 마늘·양파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기간 중 양파 40톤(판매가 1980원/3kg), 마늘 5톤(깐마늘 3,180원/200g, 통마늘 30입/12,800원)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이와 별도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안으로 대만 5000톤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총 8000여톤 이상의 양파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농업인들이 정성껏 재배한 양파를 하나라도 더 소비해 주는 것은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큰 힘이 된다”며 소비촉진행사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경남도는 지난 11일 서부청사에서 박성호 행정부지사와 양파·마늘 생산자단체 및 농협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마늘 수급안정 대책 마련을 위한 농업인단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남도는 양파·마늘의 과잉생산에 따른 홍수출하 방지와 시장격리 대책으로 사전 출하정지 및 포전정리, 추가 정부 수매비축, 농협자체 계약수매, 범도민 소비촉진 등을 정부 및 농협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시장가격 반등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단기 처방으로 정부와 농협자체 수매비축 물량을 저온저장고에 신속히 입고 처리해 줄 것을 건의하고, 시장격리 효과가 큰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소비촉진을 위해 직거래장터 및 직매장 운영과 공공기관 양파 1인 1망 사주기 운동을 계속 전개하고 있는데, 특히 7월 26일 농협하나로유통 양재점에서 ‘마늘·양파 소비촉진을 위한 경남농산물 판매전’을 대대적 펼칠 계획이다”면서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이 양파·마늘 소비촉진 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김태석)는 지난 11일 속개한 제3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19년산 마늘 정부수매 비축계획 개선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정부의 마늘 수매비축 계획이 제주지역에 현저한 형평성 문제를 보이고 있어서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지역 마늘 생산량은 3만1000톤으로 9개 지역농협에서 계약재배 물량 8000톤 외에 비계약 물량 5000톤 등 총 1만3000톤을 수매, 저장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가 남도종 마늘을 포함해 1kg당 2300원씩 총 3만7000톤을 수매하기로 결정했으나 농협이 수매해 저장 중인 마늘은 대상에서 제외돼 사실상 제주 마늘은 빠지게 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제주도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정부의 마늘 수매비축으로 농가 피해가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제주산 마늘의 특성과 여건을 배제하고 있어서 제주지역 농업인들이 상심이 깊어져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마늘 정부수매 비축계획이 제주농업에 대한 역차별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사업시행과 합리적 대책을 마련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장희·박두경·구자룡·강재남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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