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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수출시장을 가다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말레이시아 바이어가 말하는 한국 농식품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는 다른 이슬람국가로 수출 파급력이 높은 할랄 거점시장이다. 정부와 수출업체들이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수출시장의 교두보로 평가하는 이유다. 이에 본보는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어 두 명을 만나 한국 농식품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바이어인 웡 통 옌(Wong Tong Yen) 씨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WFO Food Sdn Bhd에서 한국 농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굿피플트레이딩의 이형주 대표는 유명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한국 농식품을 유통하고 있다.


#이형주 대표
"한국 라면 맛·품질 월등…할랄 인증 신경써야"

같은 품목이라도 ‘할랄’ 선호
인증 쉬운 스낵·음료로 시작을  
유통기한 짧은 한국 농식품 
정부·업체가 기술 개발 나서야
신선 과일·냉동만두 수입 원해  

▲6월에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가 열렸다. 한국관을 둘러본 소감을 부탁한다.
“나는 일선에서 한국의 농식품을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이다. 소비 패턴은 자주 변한다. 그래서 그 패턴에 맞게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나의 역할은 말레이시아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발굴해가기 위해 한국관을 둘러봤다.”

▲한국 농식품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가? 그리고 한국 농식품에 대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떤가?
“한국 농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한류와 한국의 국가 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식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과 위생 관리에 대한 믿음도 크다. 그래서 한국 농식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한국의 품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식품을 선호한다. 그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내는 일이 나의 역할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는 한국 농식품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에서 수입하고 싶은 농식품을 말해 달라.
“한국산 라면은 다른 국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맛과 품질에서 월등하다. 그래서 가장 인기 있는 식품이다. 검역 문제만 해결된다면 딸기와 포도, 배, 복숭아 등의 신선 과일과 냉동 만두를 수입·유통하고 싶다.”

▲한국 수출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 어떤 종류의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할랄 식품 개발과 할랄 인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같은 품목이라도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더 선호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 음료·스낵처럼 상대적으로 할랄 인증을 받기 쉬운 제품부터 시작하길 권장한다.”

▲말레이시아로 수입되는 한국 농식품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는가?
“한국 농식품의 유통기한이 짧은 부분이 아쉽다. 유제품처럼 이유가 있는 제품은 유통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제품의 유통기한이 짧은 경우가 있다. 한국 정부와 수출업체들이 유통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등에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수출업체들에게 조언 바란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처음 본 제품을 잘 사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천천히 조금씩 다가가야 한다. 수출업체들이 최소 오더 수량을 낮게 잡고 큰 기대를 하지 않길 바란다.”


#웡 통 옌(Wong Tong Yen) 이사
"한류 덕에 한국 농식품 호감…비싼 가격 좋은 품질로 인식"

라면·과자·과일류 등 인기
야채류는 가격 높아 어려워
‘인구 3000만’ 시장 규모 안 커
소량이라도 꾸준히 수출해야

▲WFO Food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2016년에 창립된 회사로 주로 아시안 식품을 취급한다. 그중 한국 식품이 90%에 달할 만큼 비중이 높다.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다. 업무 차 1년에 3~4번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 농식품에 대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떤가?
“K-pop과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한국 농식품을 좋아한다. 또 한국 식품은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고 있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는 한국 식품은 무엇인가.
“라면과 과자를 비롯해 딸기, 배, 사과, 포도, 참외 등 과일류가 괜찮다. 한국 식품이 비싼 편이지만 우리는 그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비싼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비싼 가격이 좋은 품질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입하고 싶은 한국 농식품이 있나?
“품질 좋은 한국산 야채류를 원하지만 가격대가 높아서 어렵다. 한우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입하려면 검역 등의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 때문에 관심만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수출업체들에게 조언 바란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큰 편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 수출업체들은 많은 양을 주문하길 원한다. 인구 3000만 시장에서 한계가 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수출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소량이라도 꾸준히 진행해서 시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할랄 인증도 중요하다. 한국의 KMF와 교차 인증이 되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수출할 때 라벨링에 영어로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 말레이시아에서 aT 청년개척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현희(왼쪽) 씨와 강보름 씨는 한국 농식품 홍보와 수출 확대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aT 청년개척단원을 만나다

"신선 농산물 의외로 강세 복숭아·아이스 홍시 강추"

할랄 인증 없으면 관심 못받아
KMF 교차 인증 뒤 수출 추천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가 열린 6월 27일. 말레이시아 소비자와 바이어들을 한국관으로 안내하는 두 명의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말레이시아에서 aT 청년개척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보름·박현희 씨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온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청년들이지만 한국의 농식품을 알리고자 한 걸음 더 뛰며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aT 청년개척단원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원 계기가 어떻게 되나.
강보름=부모님께서 김제에서 농업에 종사 중이다. 대학 졸업한 후에 부모님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던 중 aT를 알게 됐고 청년개척단원 모집 공고를 봤다. 아랍어 전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말레이시아에 원서를 냈다.

박현희=해외 취업 또는 무역 관련 일로 진로를 정했는데 aT의 청년개척단원 모집 글을 봤다.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다. 또 독일 교환학생 시절 알게 된 말레이시아 친구들과의 인연으로 이곳에 지원하게 됐다.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박현희=말레이시아에 오자마자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 우수 상품전과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처럼 청년개척단은 실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난 떡볶이 수출업체인 ㈜영풍과 매칭됐는데 현지에서 마켓 테스트, 시식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수집하고 있다.

강보름=매주 말레이시아의 소식을 보고서 형태로 한국에 전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로 왔다는 사명감에 책임감이 크다. 또 매칭업체인 한성푸드영농법인의 제품을 수출하는데 일조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유자차를 알리고 마켓 테스트 등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면 경쟁력이 있을 만한 한국 농식품을 꼽아 달라.
강보름=의외로 말레이시아에서도 신선 농산물이 강세다. 개인적으로는 복숭아를 추천한다. 이곳에도 복숭아가 유통되고 있지만 한국산 복숭아처럼 맛있지 않다.

박현희=말레이시아는 더운 나라다. 그래서 아이스 홍시를 추천한다. 과일 자체에서 나는 단맛으로 건강함을 강조하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수출업체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달라.
강보름=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할랄 인증이 없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쉽지 않다. 바이어들이 할랄 인증 받은 제품에 대한 리스트를 요구할 만큼 할랄 인증은 중요하다. KMF와 교차 인증도 되는 만큼 할랄 인증 후 수출할 것을 추천한다.

박현희=신선 농산물은 할랄 인증 받는 것이 가공식품보다 쉽다. 반드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제품 라벨링에 영어를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표기해야 한다. 다만, 한국어를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있는 만큼 영어와 함께 제품 이름 등을 한글로 써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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