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 전농경기도연맹과 포천시 농민회 등은 지난 10일 포천시청에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지연
강수량 예년비 35% 불구
용수 공급 제때 못 받아 
농작물 가뭄피해 속출
농어촌공사에 대책 촉구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대체 농업용수 개발 사업이 수개월째 지연되면서 가뭄이 극심한 영농철에 용수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농경기도연맹과 포천시 농민회 등 5개 단체는 지난 10일 포천시청에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부실 공사 규탄성명을 내고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양수장 설치와 송수관로 부실 공사에 대한 진상조사와 조속한 사업 완료를 촉구하면서 위탁사업자인 한국농어촌공사 연천·포천·가평지사에 대한 감사도 요구했다.

앞서 경기도와 포천시는 당초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산정호수가 관광지로 변경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107억여원을 들여 대체 수원공 개발사업을 추진, 한국농어촌공사를 위탁사업자로 선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5년 착공에 들어가 양수장 및 송수관로 2.16㎞ 설치 공사를 지난해 12월 말 완료한 후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지가 문화재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설계 변경이 이뤄지고 최근 송수관 누수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35%밖에 되지 않는 가뭄으로 영북면 일대 경작지 120여농가 230여㏊가 피해를 입었고, 최근 진행된 통수시험에서 송수관 곳곳이 물이 새는 등 하자가 발생하면서 준공이 늦어지자 농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길연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은 “부실공사로 적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해 농민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한국농어촌공사는 조속히 피해대책 조사반을 구성하고 농작물 피해를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농민들은 △농어촌공사 권한과 업무 지방자치단체 이양 △장마·우기철 2차 피해예방 위한 절개지 공사 조속한 마무리 △관내 농로 전반 확·포장 등도 요구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임시 관로를 설치해 급한 곳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원활하게 농업용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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