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 ‘MIFB’를 가다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지난 6월 27일 배와 사과 등 한국산 신선 농산물을 선보였던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과일을 시식한 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면류·음료·떡복이·김치부터
간편 잡채·즉석 비빔밥 등 선봬
양파 특별 홍보관도 운영
10만 달러 수출계약 ‘결실’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는 다른 이슬람국가로 수출 파급력이 높은 할랄 거점시장이다. 그래서 수출업체들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수출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주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도 다른 국가 무슬림들의 한국 식품 선호도, 취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MIFB, Malaysian International Food & Beverage Trade Fair 2019)에 한국관을 구성해서 참가하는 이유다. 올해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MIFB에 31곳의 한국 수출업체와 지자체 등과 함께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식품 현지화’를 테마로 마련된 한국관에서는 면류와 음료, 떡볶이, 김치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 있는 수출품목이 대거 소개됐다. 또 말레이시아의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간편 잡채와 즉석 비빔밥, 냉동 떡 등 즉석식품은 물론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도 선보여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양파 소비촉진을 위해 한국산 양파의 우수성과 효능을 홍보하는 양파 홍보관을 특별 운영했다. 양파 홍보관에서는 전문 셰프가 양파닭갈비, 양파잼 등 한국산 양파를 활용한 쿠킹쇼를 진행,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했다. 그 결과, 전남 함평산 양파가 말레이시아 유통체인업체, KCF와 10만 달러(약 60톤)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양파 홍보관을 찾은 한 바이어는 “한국산 양파는 말레이시아산 양파보다 매운 맛이 강렬하고 덜 달콤해서 적은 양으로도 음식의 풍미를 살릴 수 있다”며 “한국산 양파로 만든 양파잼은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달콤해 단맛을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aT는 MIFB 참가업체들의 품목과 미래클 프로젝트 품목, K-Halal 품목을 한눈에 볼 수 한국 농식품 종합 홍보관도 운영했다. 또 말레이시아 수출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현지화지원사업 애로상담관, aT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운영했다.

쿠알라룸푸르=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현장에서 만난 한국 수출업체
 

"7가지 혼합곡물, 두 가지 버전 제작"
#김희철 ㈜두리두리 전무


▲㈜두리두리는 어떤 회사인가.
“㈜두리두리는 1998년에 설립한 회사로 곡물 가공식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곡물 가공에 대한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대기업에도 제품을 납부하는 등 국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MIFB에 참가한 계기와 선보일 제품은 무엇인가.
“이번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는 무슬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말레이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참가했다. 현재 세계 식품시장 트렌드가 간편식과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박람회에서도 건강과 조리의 간편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뉴밀굿밸런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7가지의 혼합곡물로 구성돼있는데 모두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고 인공첨가물을 최소화하는 등 자연식품에 가깝게 만들었다.”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 방안과 향후 수출계획을 말해 달라.
“말레이시아는 절대 다수가 무슬림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두 가지 버전의 제품을 준비했다. 하나는 우유가 첨가된 제품, 다른 하나는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또 향후 할랄 인증도 추진하는 등 말레이시아 시장을 꾸준하게 공략하겠다.”
 

"뿌리삼 통째로 갈아 넣은 음료 선봬"
#추슬기 농업회사법인 이비채 과장


▲이비채는 어떤 회사인가.
“자연을 향한 건강한 먹거리를 이념으로 2000년에 설립된 회사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고 오디와 포도 등을 수매해 음료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지역 농가들과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MIFB에 참가한 계기와 선보일 제품은 무엇인가.
“이번에 선보일 제품은 인삼 뿌리삼이 통째로 들어간 음료다. ‘홍삼액에 인삼이 뿌리채’ 등이 주력 제품이다. 이미 상표권과 제품 등록권까지 확보했다. 홍삼액, 인삼액, 꿀물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로 준비했다. 우리 회사는 싱가포르 시장 진출 후 할랄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시장 조사 및 소비자 반응 체크를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 방안과 향후 수출계획을 말해 달라.
“현재 수단에 인삼음료를 수출하고 있다. 물론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현지화했다. 이처럼 시장 및 소비자 선호 조사 등을 통해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음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 할랄 인증도 준비하겠다.”
 

"할랄 인증 녹차로 무슬림시장 노려"
#안상언 ㈜티젠 농업회사법인 대리


▲㈜티젠은 어떤 회사인가.
“티젠은 2000년에 설립해 녹차로 유명한 전남 해남에 녹차밭과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유통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대만과 미국, 베트남, 중국 등 여러 국가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MIFB에 참가한 계기와 선보일 제품은 무엇인가.
“우리가 직접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UDSA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을 만큼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 그래서 이미 말레이시아에 녹차티백을 수출하고 있다. KMF 할랄 인증도 받았다. 녹차 중 품질이 우수한 말차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 방안과 향후 수출계획을 말해 달라.
“녹차티백과 말차를 함께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또 녹차는 차로 마시는 것은 물론 아이스크림, 요거트에 첨가해 먹을 수 있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녹차로 소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를 넘어 다른 무슬림시장도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딸기·감·라면 등 인기…SNS·한류 마케팅 힘써야"
이성복 aT 자카르타 지사장

말레이시아 중산층 증가로
수입·건강식품 관심 높아져
금기 식품 기준 반드시 숙지를
올 수출 목표 1억3800만 달러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가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렸고 aT에서는 한국관을 운영했다. 어떻게 진행됐는지 설명해 달라.
“올해 20회를 맞은 MIFB는 매년 50개국 6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하고 평균 2만명이 방문하는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다. aT 한국식품관에는 33개 수출업체가 참가해 사과·홍삼류 등 다양한 신선·가공식품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 농식품을 알리기 위해 전문 MC를 활용한 한국 농식품 소개 및 시식행사, 한국식품을 활용한 쿠킹쇼 등을 진행했다. 또 현지화지원사업 애로상담관을 운영해 현장에서 수출업체들이 직접 말레이시아 수출 관련 자문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지역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다. 이들 시장이 한국 농식품 수출에 어떤 의미를 갖나.
“말레이시아는 인근 동남아 이슬람 국가들로 수출파급력이 높은 할랄 거점시장이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 무슬림들의 한국 식품 선호도·취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할랄시장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국가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은 한류 영향으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매년 다양한 한국 식품이 신규 출시되고 있다.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식품도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한국 식품이 지난해 약 1억22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수출이 가장 잘 되는 한국 농식품과 향후 인기를 끌 수 있는 품목은 무엇인가.
“지난해 기준으로 주요 수출품목은 라면과 딸기, 감이다. 쌀이 주식인 말레이시아는 닭고기와 면류를 좋아하고 맵고 짜고 단 맛을 선호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최근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고 있고 할랄 인증도 취득하면서 현지화에 성공했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중산층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입 식품,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 한국 식품은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있어 딸기와 감 등 신선 농산물과 건강식품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aT 자카르타 지사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수출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aT는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액이 전년대비 13% 늘어난 1억3800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 신선 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한 K-Fresh Zone 신규 개설, SNS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 및 한류 연계로 한국 농식품 이슈화, 말레이시아 2선 도시와 동말레이시아 지역 진출 확대를 위한 신 판로개척 등에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한국식품의 수출을 돕기 위해 현지화지원사업, 해외인증등록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 중이며 global.at.or.kr를 통해 사업 소개를 해오고 있다. 그중 해외인증등록지원사업은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을 포함하여 식품인증을 얻는데 지원하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농식품 수출을 진행하거나 준비하는 한국 수출업체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말레이시아는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로서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파급력이 높은 국가다.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꾸준한 한국식품 개발은 이제 필수요소로 볼 수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현지 수출규제 외 할랄식품에 대한 규정은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무슬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금기 식품 기준을 이해하고 철저한 시장조사 및 마켓테스트를 거쳐 현지인들이 실제 선호하는 식품류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참고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10월 17일부터 새로운 할랄제품 보장법 시행으로 2024년 10월부터 할랄 인증 의무화를 예고했다. 수출업체들이 사전에 할랄 인증을 준[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비하고 aT의 해외인증등록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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