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소비자단체협의회 2차 조사
한 달 전과 다름없이 ‘4배’


가격 폭락 속에 양파 소비 대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한 양파 도·소매가격 차가 양파 소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달 20~21일 양일간 서울 관내 30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양파가격 2차 조사를 실시, 지난 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2차 조사는 5월 말 1차 조사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유통업체에서의 양파 1kg 상품 평균 가격은 1727원이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의 6월 1kg 상품 평균 도매가격 432원보다 4배 비싸게 형성됐고, 이는 1차 조사 때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더욱이 유통업체들이 양파 공급이 많아져 도매가격이 하락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마치 특별한 할인행사를 하는 것처럼 할인율을 높이는 등의 상술로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분석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양파 공급이 많아지면서 양파 가격 내림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양파 농가의 어려움을 덜도록 유통업체에선 특판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조금은 양파 가격 급락에 대해 체감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도매와 소매  가격 차이는 유지되고 있어 여전히 과도한 유통마진 확보와 생산자의 공급량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값싸고 질 좋은 양파를 구입해 생산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자발적인 소비 촉진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며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선 생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모니터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차 가격조사 결과 양파 가격은 1kg 상품에 일반슈퍼마켓이 1678원, 대형마트는 1703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1900원, 백화점은 2779원이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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