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근본적인 수급대책 마련 성명
채소 수급·가격 안정 힘쓰고
농업 전문 통계기관 신설 요구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반복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 폭락을 막고 국내 채소산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근본 수급조절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들은 통계청에 의존하고 있는 수급 통계시스템에서 벗어나 농업 전문 통계기관 신설도 요구했다.

한농연중앙연합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마늘·양파의 신속한 시장격리 조치와 채소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힘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마늘과 양파는 생산량이 예년보다 증가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있다. 한농연중앙연합회는 마늘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평년보다 20% 증가한 36만5000톤, 양파는 13~15% 증가한 128만~130만톤의 생산량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가 시장격리, 산지폐기, 수출 등을 통해 수급안정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마늘의 경우 정부 수매가격 발표가 늦어지고 있어 향후 시세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불안 심리로 홍수 출하되고 있는 데다 산지거래마저 지연돼 당분간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농연중앙연합회는 “국내 채소류 5대 민감 품목은 재배면적 과잉 및 과소, 산지의 영세성과 분산, 기상변화 등의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생산량 변동에 의한 가격 변동이 수시로 나타나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반면 관련 대책은 수매비축, 시장격리 등에 국한돼 있어 효과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산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통계시스템의 부재를 비롯해 수급대책이 선제적 대응보다는 후속 조치에 집중돼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한농연중앙연합회는 “현재 통계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수급 통계시스템에서 탈피해 농산물 생산량을 비롯한 각종 농업 통계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농업 전문 통계기관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정부가) 계약재배 활성화를 위한 산지 유통조직 강화, 대체 작목 발굴, 국산 농산물 소비촉진 방안 모색 등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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