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대아청과가 호반건설그룹에 매각된 가운데 대아청과 노동조합이 7월 4일 파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회사 측과 노조 측의 협상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가락시장 대아청과
‘호반건설그룹’이 인수 
매각 금액 564억 달할 듯

대표이사 임단협 불참
교섭위원 부당인사 등
대아청과 노조 4일부터 파업


서울 가락시장의 대아청과가 약 564억원에 매각됐다. 아울러 매각과 별도로 대아청과 노동조합이 직원의 부당인사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의 결렬로 7월 4일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아청과 회사 측과 노조 측이 극적 협상으로 파업이라는 큰 산을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는 대아청과 주식 51%인 25만5000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주식 인수금액은 약 287억원으로 호반건설그룹이 대아청과 주식 모두를 인수할 경우 대아청과의 총 매각대금은 약 564억원이다.

호반건설그룹은 최종 취득예정일을 오는 8월 30일로 공시하면서 향후 2달 정도를 실사 기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대아청과에는 호반건설그룹 관계자가 파견돼 회사 업무와 경영 전반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아청과의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인수 대상자도 다양하게 거론됐다. 그러다 올해 6월부터 호반건설의 인수설이 나돌면서 지난 6월 26일 호반건설그룹이 공시를 통해 인수사실을 밝혔다.

대아청과 측은 “현재 (구성하고 있는) 주주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대아청과의 미래를 계속 유지할 수 없는 구조라 판단했다. 그래서 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며 대아청과의 지속가능에 이번 매각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호반건설그룹이) 농산물 도매시장에 진입해 농산물 유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된 도매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다만 대아청과가 매각되면서 올해에만 수도권 도매시장의 도매법인 3곳이 매각되면서 자칫 도매법인이 투자 목적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매각된 도매법인들의 주주 또는 기업이 적지 않은 차익을 남겨 왔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만 벌써 3곳의 도매법인이 기업과 사모펀드에 인수됐다”며 “도매시장과 도매법인을 얘기할 때 붙는 수식어 중에 하나가 공공성이다. 그런데 자칫 외부에서는 도매법인을 투자 목적으로 볼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아청과의 매각과는 별도로 대아청과 노동조합이 7월 4일 오후 6시를 기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대아청과 노조에 따르면 올해 회사 측과 총 6차례의 임금과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지만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는 등 회사 측의 협상 의지와 성의가 없어 임단협이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노조 측 임단협 교섭위원에게 명예퇴직을 종용하는가 하면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부서로 발령을 냈다는 것이다. 회사 측과의 임단협 결렬 이후 노조 측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지만 이 자리에도 대표이사 불참으로 조정이 결렬돼 결국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대아청과 노조는 “이번 파업(쟁의) 돌입은 호반그룹의 인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오히려 내부 조합원들은 호반그룹의 인수를 반기고 있다. 이유는 호반그룹은 최소한의 상식과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이는 기존 주주와 대표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너무나 크다는 반증이다”고 주장했다. 대아청과 노조는 또 “조합원들 대부분이 현장의 경매사다. 이들은 출하자들과 가장 접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다. 이들이 이번 파업을 결정하는 심정이 어떤지 헤아려 달라”며 “회사 측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예상대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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